아이들이 단발머리를 하고 있으니 2차 단발령이 내려진 1900년 이후네요. 1910년경에 시작해서 1920년대 말에 완성된 3등 신작로도 보이는걸로 봐서 오래전으로 올라가 봐야 1910년대일 가능성이 높은듯.. 최초의 영화가 파리에서 상영된게 1895년이니 시간적으로 봐도 1890년대 영상은 아닌것 같습니다.
같은 시기에 근대화 된 국가를 부유하다고 하고 근대화되지 못한 국가를 빈곤하다고 하는 겁니다. 2016년 현재 아마존 오지에 근대화 되지 못하고 신발도 없고 학교도 없이 사냥을 하며 사는 부족이 있다고 생각합시다. 그들은 당연히 돈이 없고 장티푸스에 걸려도 치료할 여력이 없습니다. 병걸리면 그냥 죽는다는 얘기죠. 그들이 가난하지 않은걸까요? 그들은 가난한겁니다.
제가 좀 연식이 되는데 1890년대 영상이라고 하시는데 시골의 저 모습은 1960년대까지 그대로의 삶이었습니다
심지어 1960년대 중반까지도 수도 한복판에 초가집이 듬성듬성 남아있었고 서울 한복판 서울역 뒤 서부역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물건들을 배달해주던 교통수단이 우마차였답니다 노새 아시지요? 소 아시지요 그게 용달이었어요
또한 온통 길이 맨바닥이라 비만 오면 곤죽이 되어 엉망이었답니다 그게 어린 내 눈에 비친 조선과 대한민국의 현실이었지요
천지개벽을 하기 시작한게 60년대 후반부터였어요 최초의 슈퍼마켓이 들어서고 전차가 철거되고 버스가 본격적으로 다니고
길거리 아스팔트가 깔리고 아파트라는게 건설되고 공단이 들어서고 그때 우리 할머니는 참빚으로 머리를 빗으시며 머리카락을 모아 파셨지요
참 어린 시절은 아련하고 우중충한 기억뿐입니다
객관자님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갑자기 이세계로 가는 문이 열렸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 이세계는 엄청나게 발전된 세계로 현대의 지구로써는 상상도 못 할 기술과 물건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 세계의 굉장히 가난한 나라(쉽게 말해 먹고 살 걱정을 하는 수준의 나라라고 합시다)와 지구의 미국을 비교했을때 어느 나라가 더 부유한 국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저도 당연히 현재 문명의 혜택을 포기하고 과거로 가라면 못 가죠. 하지만 그것은 부유하고 빈곤한 것과는 별개의 문재입니다. 저와 님이 과거로 돌아가기를 꺼려하는 것은 지금의 문명을 포기하지 못해서이지 지금의 부를 포기하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제가 감히 판단하자면 님은 부와 문명을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누리고 있는 문명은 조선 시대 만석꾼과 비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우세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가 만석꾼보다 부유해서가 아니라 제가 누리는 문명이 만석꾼이 향유하는 문명보다 훨씬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1832년에 영국상선 Amherst호라는 배가, 우리나라 몽금포, 황해도 서해에 왔습니다.
그때 거기에 선교사가 동승을 했습니다. 이 사람은 독일 개신교 선교사였습니다.
1832년이니까, 순조 31년입니다. 선교사 이름은 귀츨라프입니다.
이사람이 조선을 어떻게 보았을까요?
자신이 북경에 가서 보고서를 냈는데..조선의 현실을 이렇게 적었습니다.
조선 사람들은 불결과 빈곤으로 자기 생애를 보내야하는 끔찍한 거처에서 살고 있었다.
우리가 만난 많은 사람들의 피부는 어깅없이 때로 덥혀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몇달씩 씻지 않아서 이 따위의 해충이 득실거렸다.
우리가 보는 앞에서 해충을 잡아 죽이는 짓을 주저하지 않았다.
살림도구는 서툴게 빚어졌다.
진흙으로 빚어졌는데 상상할 수 없이 조잡한 종이었다.
이 선교사는 동시대에 살던 조선을 '빈곤하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를 '문명이 뒤쳐졌다'라고 표현할수도 있겠죠. 다른말 같지만 실은 같은 말입니다.
결국 님이나 저나 완전히 다른 말 하는 건 아닙니다.
결국 조선말은 다른 나라가 문명을 발전시키고 국부를 증진시킬때 이를 하지 않았고 발전하고 있는 타국의 눈으로 봤을 때는 (발전하는 자기들에 비해) 낙후되어가는 나라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가난해지자(문명에서 뒤쳐지자) 당연히 나라는 약해졌고 일본의 침략에 의해 망한겁니다.
일제와 친일파들은 조선이 망하고 나면 무슨 이상사회가 오는 것처럼 호도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발전속도는 여전히 더뎠고 외부의 발전상태와 비교하면 더더욱 느렸습니다.
일제시대 기아와 전염병으로 매년 수만명씩 죽어갔고 국민들의 삶의 질은 (동시대 타국가들에 비해) 뒤쳐져 갔습니다.0
일제 36년을 거치고 나자 이 나라는 평균수명 38세 문맹율 80%와 기생충 감염율 90% 기아와 굶주림이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