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고구려, 신라, 백제가 중국쪽 국가에 조공을 한적이 있다. 그러나 고당, 고수 전쟁은 물론 신라 또한 당과 전쟁을 했고 물리친 역사가 있기에 어디까지나 조공을 통한 국익의 차원에서 한 거지 속국이라 할 수 없다.
고려시대, 고려는 송에 사대하고 조공했다. 이 것도 어디까지나 국익과 경제적, 문화적 이익 때문에 행해진 것이고, 속국이라 부를 수 없다.
몽골제국시대 고려라면 속국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전쟁에서 항복이나 다름 없는 강화를 맺고, 몽골의 결정에 따라 왕이 갈려나가는 경우도 있었다.
조선과 명은 책봉을 받았다 하나 실질적으로 명이 결정해서 좌지우지 한 경우도 없고 형식적이었다. 초기에는 명이 조선의 침략을 두려워 하는 기록도 있기에 속국이라 할 수 없다. 명이 베트남을 칠 때, 명분이 신하가 반란을 일으켰다는 역사에서 흔한 침략 명분인데, 베트남 쪽에서 싹싹 빌어도 침략을 감행한다. 반면 조선은 똑같은 침략 명분이 있지만 하지 않는다. 실제적인 이권의 차이이다. 고수, 고당 전쟁, 무리하게 한국쪽에 병력을 투사하다가 내부적으로 국가가 망하거나, 다른 지역을 잃고 국가적 존망의 위협을 겪은 적도 있기에 전통적으로 중국은 몇 배의 군사력이 있어도, 역사적 지리적 이유로 쉽게 한국을 침략하지 못 했다. 굳이 군사를 동원해 전쟁을 하기에는 얻을 것에 비해, 잘못하면 잃을 것이 크기 때문이다.
청과 조선의 관계, 조선이 두번의 호란에 작살이 나고 굴욕적인 항복을 하지만, 당시 청은 조선을 직접지배를 할 입장이 되지 못 했고, 그런 의도로 침략한 것도 아니었다. 나중에 중국을 통일 후 다시 조선을 침략하고 직할로 만들어 버리려는 논의도 있었지만, 무산된다. 청은 명과 같은 입장을 취한다.
굳이 청 때는 속국이었다라고 한다면, 나는 애매하다고 답하고 싶다. 서구나 일본이 조선에 대한 통상문제 같은 걸 가지고 청에 교섭할 때, 청은 자신들이 결정할 일이 아니라며 조선에 가서 교섭하라 한다. 속국이라 보기 힘들다.
자꾸 정부가 기능을 못 하고 군대가 없다시피 할 정도로 이미 망한 구한말 민비의 예로 그게 일반적인 상황이나, 임란 때 선조의 예를 들며, 개소리를 하는데, 속국이라면, 실질적으로 종주국이 왕을 갈아치울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해야지... 당시 동아시아 외교 질서에서 명목상 속국인 것을 속국이라고 끈질기게 주장하는 건, 일본이 조선을 청으로 부터 독립시켰네 같은 개소리와 다를 바 없다.
세상에 어떤 속국이 자기 조공 안 받아준다고 종주국을 침략하나? 근대이전 동아시아의 외교질서 속 사대와 조공은 명목적인 것이다. 때때로 그것이 명목이 아니 게 되는 때도 있지만 이는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데, 이걸 가지고 우기면 골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