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과 후손에
대한 관념적인 사고와 생물학적 본능적인 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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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30대 청년들 중에는 자식을 갖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은 듯 합니다. 저도
그 중 하나이고 |
제 주변 친구들 중에도 꽤 있습니다. |
그런데 이게 참 재미있는게 제가 특이한 사람이더군요.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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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넘들이 자식을 낳지 않으려는 이유는 자식에게 금수저 못물려주고
경제적으로 사교육 |
등의 지원을 팍팍 해줄 자신이 없어서라는 것이죠. 반면
저의 경우는 지금 내게 돈이 겁나게 많아도 |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습니다. |
이 차이가 왜 생기는가 하면 보통 사람들은 생물학적
본능에 따라 유전적 근연도를 많이 의식 |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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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자기 자식은 자신의 유전자를 50% 계승하는 매우 친밀하고 가까운
존재입니다. 그리고 |
손자는 자신의 유전자를 25%계승하는 존재로서
자식만큼은 아니어도 애정이 많이 가는 |
존재입니다. 그러나, 증손자, 고손자, 현손…..몇대손
이렇게 갈수록 유전적인 거리가 멀어져서 |
결국은 그닥 남이나 다름이 없게 느낀다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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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지금 엄청난 부자라도 그게 몇대나 갈지 보장할 수 없고, 먼 훗날 니
후손이 다시 가난해 |
질 리스크가 있는데 그건 문제 없는거냐 라고 물어보자,
제 친구들 하는 말이 어차피 먼 후손은 |
얼굴 한번 못 볼 사이인데 가난하게 고생하면서 살던
말던 내가 알바 아니다..라는 것이더군요.; |
어찌보면 이게 자연스럽고 생물학적 본능에 충실한
사고방식일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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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우에는 적어도 제 직계 후손이라면 유전적 근연도가 희박해도 남처럼
생각되질 않네요. |
이건 관념적인 사고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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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똑같이 자식을 갖지 않으려는 삶의 방침을 갖고 있어도 저의 경우엔 내가
지금 재벌이라도 |
수백년, 수천년 후의 자손들의 삶까지 보장해줄 자신이
없어서 안전을 위해 대를 끊어버리겠다 |
라는게 제 정확한 심정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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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읽은 일본 소설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어떤 여자가 있는데 세포에
이상한 변이가 |
발생하면서 노화가 매우 천천히 진행되었고, 그래서 자기
아들, 손자, 증손자까지 다 늙어죽었는데 |
이 여자는 계속 살아 있습니다. |
그리고 실제로 자신의 6대손(15살의 남자아이)과 같은 시대를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 여자가 |
한 말이 충격적입니다. 손자, 증손자까지는 참 귀엽고
애정이 갔는데 솔직히 6대손은 나의 유전자의 |
64분의 1밖에 물려받지 않아서 그런지 딱히 저 정도
나이의 다른 아이들에 비해 특별히 더 |
애정이 간다거나 그러질 않는다라고 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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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직계라는 것에 강한 관념적 속박을 느끼는 제가 역시
특이한 놈인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