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고고학자·철도기사였던 부르다레는 경의선 부설을 위해 노동자를 모집하면서 신체검사를 했다. 그는 이때 측정한 조선인들의 몸에 대해 상트르(E. Chantre)와 함께 연구, 논문으로 발표했다.
그림은 그의 논문 ‘한국인, 그 인류학적 스케치’(『리옹 인류학회지』 제21권, 1902)에 수록된 한국인의 모습.
구한말 많은 서양인이 외교·선교·무역·탐험 등의 목적으로 조선을 방문했다. 이들은 조선에 대한 견문록을 여럿 남겼는데, 이 기록들은 당시 서양인들에게 비친 조선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 자료들을 보면 서양인들은 조선인이 다른 동양인들에 비해 체격조건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프랑스 고고학자이자 철도 기사였던 부르다레(E. Bourdaret)는 조선인들의 평균 신장을 조사해보니 중국인이나 일본인보다 큰 162㎝였다고 기록했다
(『En Coree』, 1904).
영국 지리학자 비숍(I.B. Bishop)도 조선 성인남성이 평균 163.4㎝의 키에 잘생긴 용모와 좋은 체격을 지녔다고 언급했다
(『Korea and Her Neighbors』, 1897).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서양인들에게 조선이 다인종 국가로 보였다는 점이다.
네덜란드 의사 지볼트(Fr. von Siebold)는 조선인들의 외양에서 코카서스족과 몽골족의 특성이 모두 보인다고 말하였고
(『Nippon』, 1840년대),
프로이센 상인 오페르트(E.J.Oppert)도 조선인을 서로 다른 두 민족이 혼합된 인종이라고 생각했다
(『A Forbidden Land: Corea』, 1880).
이탈리아 외교관 로제티(C. Rossetti)도 조선인이 동방인과 남방인들의 혼혈이라 말했고
(『Corea e Coreani』, 1904),
영국인 화가 랜도어(A.H. Savage Landor)는 조선인이 “마치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거의 모든 인종의 표본이 그 조그만 반도에 정착한 듯하다”고 보았다
(『Corea or Cho-sen』, 1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