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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21 08:44
[기타] 교토를 세운 하타 가문은 신라출신? 중국 출신?
 글쓴이 : shrekandy
조회 : 7,142  

오랜만에 일본의 1000년 수도였던 교토를 세운 하타 가문을 다시 공부해봤는데.

한국측 외의 서양, 일본자료도 찾아봤더니 얘들은 또 하타 가문은 진나라 출신이라더군요

다만 신라에서 왔을수도 있단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데...은근히 진시황 후손설을 더 밀어주는 분위기더군요

어느게 맞는걸까요?

하타가문은 신라 출신일까요 진나라의 후손들일까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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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러브 15-03-21 10:20
   
신찬성씨록의 기록을 보면 중국 진나라 출신이라 써져있긴 한데.. 후한서를 보면 신라의 전신인 진한 역시 진나라 망명인들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아마 일본의 하타씨는 당시 신라지역에서 일본열도로 유입된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울진봉평비 또한 증거가 되고요
     
정헌대부 15-03-21 16:55
   
진한에 대해서는 진나라 망명인이라는 기록도 있지만 고조선 유민이라는 기록도 있어요.
그러니 꼭 진나라 망명인이라고 못 박을 수도 없어요.
          
꼬마러브 15-03-21 22:41
   
저도 그런 기록을 많이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진나라의 망명인들이 소수 올 수는 있지만 진나라에서 노역을 피해 온 사람들이 진한6촌의 주도세력으로 성장했을리도 없다고 생각해요. 설사 주도세력으로 성장했다하더라도 진나라의 문화흔적이 남아있어야 할텐데 정황이 보이지않습니다.  주도세력은 위만조선의 유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진국(辰國)의 세력또한 있었던 것으로 보이네요
해달 15-03-22 18:02
   
하타씨는 5세기 후반 한반도에서 도래한 집단으로 이에 대해서는 '고사기(古事記)''일본서기''신찬성씨록(新撰姓氏録)'등 일본의 대표적인 고대사 기록에 모두 나온다. 그 내용은 제각기 조금씩 다른데 이 기록들에서 공통적으로 일치하는 팩트(fact)는 다음과 같다.

  한반도에서 궁월군(弓月君, 일명 융통왕融通王)이 120(또는 127)현(縣)의 인민들과 함께 도래했다.

여기서 120현민이라는 것이 얼마만 한 숫자인지 확실치 않지만 대단히 많은 집단적 이민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한 것 같다. 그런데 궁월군이 누구였고, 한반도 어디에서 왔는지, 또 왜 이 모두가 진씨(秦氏)가 되었고, 왜 이를 '하타씨'라고 부르는지에 대해서는 기록마다 설명이 다르다. '하타씨 연구'에서는 하타씨에 대한 제 학설을 세세히 논증하고 있는데 그것을 여기서 다 소개할 여유는 없고, 학계의 그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한 가장 보편적인 견해에 의지하는 것이 간명할 것 같다. 그 대표적인 예로 교토에 관한 모든 사항의 핵심적 내용을 요약한 '교토대사전'(淡交社 1983)을 보면 '하타씨'에 관해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다.

  도래계 고대 씨족 중 최대의 씨족. 우즈마사 부근을 본거지로 했다. 조선반도의 동쪽 신라에서 5세기 후반경에 집단으로 건너와 일본의 국가 형성에 문화, 기술 등을 통하여 공헌했다.
  하타씨는 가쓰라강(桂川)에 큰 제방을 쌓아 사가노(嵯峨野) 지역을 농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본거지 우즈마사에는 씨사인 광륭사가 있으며 여기엔 신라에서 온 도래불인 목조미륵반가상이 안치되어 있다.
  이들의 거주 범위는 교토 분지 전체에 걸쳐 널리 퍼져 있어, 후시미(伏見, 교토 남쪽)의 이나리 신사(稲荷大社), 마쓰오(松尾, 가쓰라강 서쪽)의 마쓰오 신사, 우즈마사의 누에 신사(蠶の社) 등이 하타씨가 창건한 신사들이다.
  또 헤이안쿄라는 수도 건설도 하타씨의 원조에 의한 것으로 보이므로 고대 교토의 형성에 있어서 최대 공로자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현재 일본학계가 보고 있는 하타씨에 대한 공식적인 견해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일본서기'와 '신찬성씨록'은 이러한 내용들을 서로 다르고 왜곡되게 기술하고 있다. 이유는 그 기록들이 편찬된 8세기 일본은 백제를 지원한 백촌강 전투에서 나당연합군에게 패배한 후 통일신라에 적대적인 감정을 품었고 그로 인해 그때까지의 한반도와의 관계들을 많이 왜곡했기 때문이다. 삼국에서 받은 영향을 일본의 한반도 지배 결과로 각색했고, 신라와의 좋았던 인연들을 백제로 돌려서 말하는 경향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역사적 상황이 많이 왜곡되고 설화처럼 바뀌어 기술되기도 하고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도 많아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의심이 가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일본서기'에는 궁원군을 백제 출신인데, 우여곡절 끝에 가야를 통해 건너왔다고 기술되어 있지만 학자들은 실라땅에서 왔다는 팩트만 취하고 있다.
 또 일본의 고대사 기록들은, 요즘도 일본인들이 "한반도를 거쳐 대륙 문화가 들어왔다"라고 말하는 식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부각하는 논조를 취한다. 그래서 '신찬성씨록'에서는 하타씨의 조상을 '진시황의 3세손 효무왕(孝武王)의 후예'라고 했다. 바로 여기서 광륭사 중건비의 지워진 글자에 대한 오해가 나온 것이다.
 따지고 보자면 진시황의 성은 진씨가 아니라 영(瀛)씨이다. 또 일본 학자 중에는 엉뚱하게도 진나라가 무너진 후 신라에 와서 살았던 진시황의 후손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이미 대륙을 떠난 지 700년이나 지난 사람들을 진나라 후예라고 말한다니 가당치도 않다.
 진씨와 관련해 중요한 점은, 한반도에서 집단적으로 이주한 이들은 본래 제각기 성이 달랐을 것인데 일본 열도에 와서는 각자의 성씨를 버리고 똑같이 '하타'라는 하나의 성으로 새 출발을 했다는 점이다.
 그러면 이들은 왜 하필 진씨라고 하는 중국 나라 이름을 썼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고대사회에서는 새로운 성씨를 만들 때면 씨족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중국의 옛 나라 이름을 취하곤 했다. 마치 우리나라에 나라 정(鄭)씨, 나라 조(趙)씨 등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아스카의 백제계는 한씨(漢氏, 아야씨), 오사카의 고구려계는 오씨(吳氏, 구레씨)라고 했듯이, 교토의 신라계는 진씨(秦氏, 하타씨)라는 성을 갖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다시 주목하게 되는 것은 진씨라고 쓰고서 왜 하타씨라고 부르게 되었느냐는 점이다. 하타라고 부르게 된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있다. '신찬성씨록'에서는 이들이 "누에를 키우고, 비단을 직조하여 천황에게 바치니 천황은 부드럽고 따뜻한 것이 살(肌膚, はだ, 하다)과 같다며 이에 성을 하타(波多)라고 내려주었다(溫煖如肌膚. 仍賜姓波多)"고 했다. 여기에서 하타라는 발음이 유래됐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또 기직(機織)의 일본 발음인 '하타오리'에서 나온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런가 하면 바다를 건너왔기 때문에 '바다'가 하타가 되었다는 주장도 있고, 이들의 고향으로 생각되는 울진의 예사 지명이 파단(波旦)이었는데 이의 일본 발음이 하타였다는 주장도 있다. 특히 1988년에 발견된 '울진 봉평리 신라비'에 파단이라는 글자가 나오면서 이 주장이 다시 제기되었다.
 어느 학설이 맞든 진(秦)이라는 한자를 일본에서 하타라고 발음하는 것은 하타씨 경우 외엔 없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유홍준) - 일본편3 교토의 역사 ~오늘의 교토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59쪽 - 63쪽 제 1부 헤이안 이전 - 하타씨 유적 순례 - 도래인 하타씨의 교토 개척사 - 하타씨 - 하타씨는 누구인가, 왜 진씨를 하타씨라고 부르나 중에서 인용 발췌.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인용문의 저작권은 책의 저자에게 있습니다.
해달 15-03-22 18:09
   
첫 댓글이어서 부족한 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 부분에 대해 너그러운 이해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디노 15-03-23 05:46
   
하타씨를 왜 신라인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어디에도 신라인이라는 말은 없는데 말이죠...
하타씨는 백제인이에요...

일본서기 응신기 14년
궁월군이 백제로부터 귀화하였다. 그리고 아뢰기를
“신은 저희 나라 인부 120현민을 거느리고 귀화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신라인이 방해하여 모두 가라국에 머물러 있습니다.”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일본서기에는 궁월군이 진씨라는 기록이 없고
신찬성씨록 진씨의 선조라고 되어 있어요. 
출자는 진시황 3세손인 효무왕이다. 라는 식으로 말이죠...

일본학계는 주로 하타씨를 신라계나 가야계로 주장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응신기 14년의 기록 때문입니다.

백제로부터 일본에 오려고 하는데, 신라인들이 방해를 해서 가야에 머물고 있다는 내용...
뒤이어지는 그들을 데려오려고 몇몇 장수를 보냈는데, 3년이 지나도록 그들을 데려오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감감 무소식이다....라는 내용....

자신들이 주장하고 싶은
일본이 고대 한반도 남부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라는 내용과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400년경에 백제로부터 일본에 오는데 신라인에 의하여 방해를 받아 가라에 머물렀을 리가 없다 라는 것입니다.
신라의 방해 때문에 못 올 정도라는 것이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일본학계는

심지어 일본서기의 응신기 기록이 후세에 조작되어진 것이라든지...

진씨는 원래 신라계인데 신라를 백제로 둔갑시켰다는 등의 억측을 부리고 있습니다.

일본학자 쓰다가 주장한 응신기 14년의 기록을 후세에 조작한 것이라는 주장이 일본학계에서 주로 수용하는 분위기죠...
하타씨는 신라계인데 일본서기를 편찬할 당시 정치정세나 대항관계 때문에 신라를 백제로 기록하였다라는 주장입니다.

그래서 진씨의 고향을 가야라거나 혹은 신라라는 견해도 등장하였는데,

이노우에라는 학자는 진씨의 원향을 금관가야로 추정하면서
바다에서 하타라는 단어가 나왔다는 말까지 덧붙입니다.

“하타씨는 그 훈이 조선어로 바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씨 즉 아야씨는 안라국 안라가뜻하는 것이다.”
모두 가야에서 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들은 모두 이들의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일본서기 킨메이기 원년 기록에도 “진씨계인 기지부가 백제인이라고 분명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럼 하타는 어디에 있던 사람들이냐...주로 한반도 황해도 지역에 거주하던 진씨들입니다. 
이들은 신라에 있던 진씨들과는 다른 사람들로,
아마도 황해도 지역의 진씨들이 일본으로 건너갈 때 신라의 진씨들도 일부 건너갔을 것으로 추정은 해 볼 수 있습니다.
shrekandy 15-03-23 11:54
   
모두 답변 감사드립니다 ^^

매우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해달 15-03-24 00:55
   
제가 인용한 책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유홍준)' 일본편(1-4권)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미 읽으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 한국의 문화유산이 일본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일본에 남아있는 한국의 문화유산, 특히 도래인들이 일구어낸 문화를 정말 재미있게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shrekandy님이 다신 댓글을 보고 한국과 일본에 관심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또 한국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고 느꼈고요.
현재의 일본 고대 문화의 뿌리, 근본이 되는 것을 일구어낸 한반도 도래인들의 영광을 이 책을 읽음으로써 알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해달 15-03-24 00:59
   
쓰고보니 뭔가 홍보성 글 같은데, 홍보성 글 아님을 이해해주셨으면...
     
shrekandy 15-03-24 10:51
   
ㅋㅋㅋㅋ 아니에요 이해해요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 꼭 구해서 읽어볼께요 ㅎㅎ
지나가던이 15-05-26 00:15
   
하타가문이 신라계라고 알고 있습니다. 신찬성씨록에 기록되어있다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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