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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1-10 12:59
[기타] 인문학 바보들의 반발이 재미있습니다
 글쓴이 : 힐베르트
조회 : 2,437  

그렇지요. 제가 아무 생각없이 이런 글을 쓸 일은 없고 

나름 80년대에 사회과학, 철학서를 만져본 바보들을 건질려고 쓴 것이니까요. 

언어사용에 대한 공격을 한 건 좋지만 그건 잘못된 비판이라는걸 본인 스스로가 모르는 것 같습니다. 고지호님. 

심급이라는 용어가 알튀세르가 사용한 것이라고 해서 이걸 '알튀세르적 의미'에 맞게 써야 한다고 주장한 절대적 권위자나 신이 있는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일상생활에 있어서 '위상'이라는 단어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위상수학'에서는 '위상'이 뭔지에 대해서 그 정의를 내려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위상이라는 단어를 쓸 때에 콜모고로프나 하우스도르프적인 느낌에서 써야 하는건가요? 아니면 원리, 인과관계, 실체, 본질 이런 용어를 쓸때에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흘러가게 되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떠든 범주론에 따라서 쓸까요? 아니면 칸트식해석을 해야 할까요? 

오늘날 와서 '자본'이라는 개념을 놓고 주류경제학에서 '자본'이라는 마르크스, 사회학의 정의대로 쓰지 않습니다. F(L,K)=F요? 더욱이 존재론, 가치론에서 학자별로 입장차이도 제 각각인지라 '화폐가치'를 놓고 떠들때에 '일반적 교환관계'라고 떠들어야 할 이유도 없고 애시당초 가치를 '관계'의 문제로 해석하는건 특정 입장을 취했을때 뿐입니다. 




그러니 심급이라는 용어를 써대니 여기에 알튀세를 알게 되고 쥬이상스(라캉)가 어떻고 하지만 그런 학자들의 견해나 일방에 구속당하는거 보면 뭔가 한계가 그냥 보입니다. 인문학 바보들이 바보인 이유는 딱 고정된 학자집단과 거기서 공유한 사상, 용어들이 있으면 그렇게 써야 하는 유아기적 생각을 한다는 겁니다. 이 학자들, 사상들을 그 위에서 스스로 비판해본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개념들을 자유자재로 쓰고 초월할떄쯤되야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 거랍니다. 아무도 이런 개념을 이런 경우에만 써야 한다라고 말한 사람이나 절대적인 해석이 있는건 아니랍니다. 


뒤틀린 욕망이라는 단어에 흥분하는 꼴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래 저는 그런 뒷배경을 깔지 않고 순수하게 '뒤틀린 욕망'이라는 의미로 쓴것에 라캉이야기가 튀어나오는군요. 제 글이 그렇게 '비평할 가치'가 있었던 걸까요? 사실 이런 사람들보면 '나는 이만큼 알고 있고 억지로 상대방에게 강요한다'라는게 그냥 보입니다. 이것도 좋은 것이기는 한데 그런 건 실력이나 쌓고 와서 하는게 더 좋습니다. 그래야 저를 즐겁게 해줄거잖아요? 


욕망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오면 프로이트, 라캉이나 물면서 헥헥거리면서 라캉식 비평, 해석을 해야 하는게 아니라 그래야 할 의무도 없고 그래야 할 필연성도 없습니다. 욕망만 나오면 다 라캉이고, 4대강만 나오면 전부 이명박이고, 국정교과서만 나오면 박근혜이야기인가요? 여기에 '난 라캉알고 있어'라고 자랑질하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비판을 할때에는 그럴듯하게 하시는게 좋아요. 

 

아날학파, 랑케, EH카 다 좋은데 여기서 개론서 타령하는 사람치고 정말로 이 사람들의 저서를 읽어라도 봤는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군요. 하기야 알튀세르의 심급을 운운하지만 마르크스의 책도 안 읽어본 애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자본3권까지 전부 읽어는 봤나요? 하기야 사용가치, 교환가치 이야기는 1권에 전부 있으니 마르크스철학을 대충 알려고 하면 1권만 읽어도 될 겁니다. 뒤의 자본회전, 분배에 관한 이야기는 철학적 내용과는 거리가 멀어보이거든요. 근데 자본론에서 제일 쉬운 부분은 1권이라는걸 아는 사람도 그닥 많지 않다는데 있지요. 아담스미스의 국부론 타령하는 바보들은 많지만 국부론을 다 읽어본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고딩들도 막 써대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말과 함께 국부론을 너도 나도 알 것 같지만 꽤나 페이지가 많은 그 책을 경제학과 학부생도 읽을 레벨도 아닌 책을 놓고 다 아는 듯양 떠들고 다니지요. 아날학파를 운운할거면 마르크블로흐, 페르낭브로델의 책은 전부 읽고 떠드는건가요? 



항상 어설프게 인문학이나 좀 만지작 거린 사람들이 좀 인문학스럽게 써주면 발끈해서 '어 이거 나도 아는 건데'라는 경쟁심리나 불안감이 생기게 되고 어설프게 비판할려고 합니다. 고작해야 아는게 거기까지거든요. 저라면 저처럼 써진 글이 있었을때에 욕망이니 심급이니 하면서 그런식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그런 접근방식은 열등감을 그냥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나름 인문학스럽게 쓰여진 뻘글을 봤으니 '나도 이런거 알고 있어'라고 대놓고 홍보하는 식인데 못 가진 자의 열등감일 뿐이에요. 돈을 몇천억, 조단위로 가진 사람은 굳이 1000원짜리 있니 없니로 싸우지 않습니다. 그러니 좀 아는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하면 단어가지고 흥분하면서 광견병걸린 개마냥 물지 않아요. 


무엇보다 밑에서 (역사이야기전에)  거창하게 글을 쓴건 고지호님이 이상하게 써갈긴 개똥철학을 까부수기 위함이니까요. 역사가 어떻고 의미가 어떻고 열 올리면서 글을 쓴건 내가 아니라 고지호님이랍니다. 그리고 인문학 바보들은 인문학밖에 모른다는것이 문제라는 것이고요. 개똥철학이나 구경해보죠.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EastAsia&wr_id=113556&sca=&sfl=&stx=&sst=&sod=&spt=0&page=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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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로 알고 제대로 인식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역사와 과거에 집착해서 사실을 왜곡하고 아전인수식으로 사고하는 것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본이 식민사관을 우리에게 강요하고 우리 말과 문화를 억압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행위다. 그런데 그 반대 급부로 실제 있었던 우리의 역사를 과장하고 부풀리는 것 역시 일제 잔재 아닐까?

있는 그대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공부하고 그 사실을 토대로 현재의 우리를 더 잘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 역사공부의 의미다. 우리가 얼마나 더 크고 위대했던 민족이었나를 되뇌기 위해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말한다. 역사 공부해서 우리 선조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 선조, 우리 부모가 꼭 잘나고 아시아를 호령해야만 우리 선조로 받아들이겠다는 건가? 못나도 울엄마라는 말은 괜히 생긴 말이 아니다. 아니, 잘나고 못나고의 문제가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받아들일 때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그래야만 우리는 발전할 수 있는 거 아닌가? 그게 역사공부의 의의가 아니라면 역사공부의 의의는 도대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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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본인딴에 심각하게 의미, 역사, 발전을 논하고는 있지만 누가보면 굉장히 웃긴 것에 불과합니다. 마치 가생이동게 주류시각에 불만이 있고 '대단하지 못한 역사'에 대한 강조, 그리고 강박관념. 

어렵지 않게 그대로 돌려보자면 '발전'이라는 단어는 진보적 역사인식에서나 가능한 단어이고 나름 이데올로기적인 지점이 있는 단어입니다. 단순히 '발전'이라는 단어 하나만 놓고 서양좌파의 역사를 죄다 끌고 올수도 있어요. 굳이 내가 그쪽의 단어들에 반대하지 않는 이유는 저속할 뿐더러 그래야 할 필요가 없었고 눈높이가 처음부터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쪽이 아무리 어려운 용어로 삽질과 수식을 해도 그런건 중요한건 아니니까요. 정확히 말하면 그런 것도 '즐길거리'일 뿐이에요. 고작해야 자기가 아는 단어 몇개로 아는 척을 하는 것도 좋은데 그만큼 자기가 쓴 것도 해체당할 위기라는걸 아셨으면 해요. 내가 그렇게 하지 않는건 그럴 필요를 못 느껴서일 뿐입니다. 

개똥철학을 말하면서 자기 머리속에 든 개똥을 보지 못하는건 개그일 뿐이지만 한가지만 지적해보겠습니다. 

나는 그쪽과 '우리'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요. 그러니 우리 선조, 우리 부모, 우리 역사, 우리는 발전 이런 용어를 쓸 필요도 개연성도 없습니다. 이런것 하나가지고 그쪽 머리에 든 허구공동체의식부터 해체하는것도 할 수 있습니다. 너는 너고 나는 나일 뿐이니까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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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우스 15-11-10 14:27
   
이건 인문학 바보가아니라 외골수에 대한 설명같군요. 전제를둬야되는건 맞지만 사회일반으로 사용할땐 통용의미가 맞는말이니깐여
청춘시대 15-11-10 14:47
   
바보눈엔 바보만 보이는 이치지요.
shrekandy 15-11-10 14:57
   
이분 예전 유명했던 회원  "철부지"님이라는데 제 돈 모두하고 손모가지를 걸겠습니다 ㅋㅋ (부루마블 돈으로...)
     
만법귀일 15-11-10 15:28
   
^^ 천부적이십니다..
     
구름위하늘 15-11-10 16:21
   
음. 그러네요.
기억을 되돌려보면 말하는 방식이 비슷했던 것 같기도....
     
구름위하늘 15-11-10 16:27
   
혹시나 해서 옛날 게시글을 찾아보았는데,
조금 문체가 다릅니다.

다른 분이거나, 그동안 '공부'를 좀 더 하고 온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같은 분이라면 이전보다 증세가 더 심해져서 온 것이고요.
아무나 15-11-10 15:09
   
난 고졸에 노가다 라 잔 모르지만
힐..트 의 글을 읽어보면 전체적으로
좌편향도 아니고 우편항도 아니고..
그냥 먹고살기도 힘든데 뭣하러  역사를 논하냐
그냥 먹고사는얘기하자,이런느낌이 드는데...
그럼 그냥 당신이나 역사고뭐고 나서지마세요
고지호 15-11-10 16:56
   
ㅎㅎㅎ 세줄 요약해 드립니다.
1단락 : 아 몰랑, 원래 의미가 어쨌든지, 난 내 마음대로 이 용어 저 용어 쓸 거야!!~!!!
2단락 : 그런데 니가 그렇게 잘났어???? 내가 더 잘 알거든????? 어떻게 아냐구? 왜냐면 잘 났으니까!!!
3단락 : 내가 내맘대로 이 말 저말 쓰는 건 내가 잘나서지만 니가 남들 알아듣게 글쓴 건 개똥철학이닷!!

뭐, 다른 말이 또 있나요? 전 모르겠군요.

이분은 재야인문학자 정도 되시겠군요...ㅋ.....
     
청춘시대 15-11-10 17:31
   
모르겠습니다. 누구시냐고 물어보니, 수치해석과 모델링을 하는 양반이라고 스스로 말하던데, 제가 컴퓨터를 전공한 공학도라 믿진 못하겠습니다. 뭔가 거창하게 끊임없이 말하는 폼이 딱 졸업장만 발급해주는 해외 사이비 대학이라도 나온 사람 말투더군요.
     
힐베르트 15-11-10 20:10
   
본문의 요지에는 접근도 못하는 님이 단어(뒤틀린욕망, 심급)에는 왜 이리 병걸린 개마냥 달려들까요? 단어가지고 깐다면야 그쪽의 허접한 단어사용가지고도 전부 해체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같은 단어 하나가지고도 여기저기서 사용되는 용례를 수도 없이 보고 있기 때문에 '원래 의미'를 주장할 이유같은건 없어요.
바늘천사 15-11-12 16:11
   
그래도 중간 어딘가의 글까지는 이 양반의 논리적 헛점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이해해줄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여기서의 이 글은 지적 허영이 이 정도면 딴 세상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제는 모든 단어들의 개념들이 이 분에 이르러서 드디어 자유의 날개를 얻은 듯. 아무도 이해할 수 없고, 또 이해 못해도 speaker만 이해하면 된다라는...  ㅋㅋㅋ
대체 이 양반은 자기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면서나 떠드시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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