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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1-09 20:04
[기타] ㅎㅎㅎ 재밌네요, 힐베르트님.
 글쓴이 : 고지호
조회 : 1,387  

주말 지나고 와서 잠깐 훑어 보는데 무척 재밌네요. 그래서 막걸리님은 아이디 삭제 했나요??? 역사의식을 실천한 실질적인 첫 성과는 막걸리님의 아이디 삭제가 되나요? ㅎㅎㅎㅎㅎ

동게에 와서 참 많은 것들을 배우는데 현대철학개론서 막 뗀 중2병 인문돌이를(대학원은 다니셨나요?)만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네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있는 많은 유사역사학 주창자들 보다는 님의 글이 좀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 주니까요. 

하지만 전 이 게시판에서 님과 인문병X체를 휘날리면서 논쟁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래봐야 어차피 답은 안나올 거고,  님의 문장 해체솜씨를 보니 님에게서 데리다나 스피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으니까요.

그런데 짧게 한 마디만 하고 싶네요.

모든 논쟁은 그 층위가 정해져 있습니다.
여기 동게, 그리고 님이 참여한 논쟁은 역사논쟁의 장입니다. 님이 이 공론계에 들어 오셨다면 그 논쟁의 층위를 인정하시고 그 층위에서 통용되는 용어를 사용하셔서 소통의 타당성을 획득하셔야 합니다. 님이 하버마스를 읽으셨다면 마땅히 그렇게 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기는 역사의 종말을 논하는 철학의 장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역사학자의 언어사용의 불합리성을 해체하는 분석철학의 장도 아니며, 님의 언어사용이 그만큼 명료한 것도 아닙니다.

여기 공론계는 현실에서 오가는 역사인식, 특히 고대사에 대한 특정한 사람-흔히 이야기하는 재야사학-의 주장과 기존 학문공동체의 통설 사이 이견과 갈등을 조율하는 공간입니다. 물론, 이 주장 역시 제가 인식한 규정이며 통시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일시적인 가정일 뿐입니다.

전 이 논쟁에서 기존의 학문공동체의 통설을 주창하는 소수자(이 게시판에서는)의 입장입니다. 그런데 님의 입장은 뭔가요??? 

주류역사학과 재야역사학의 역사성을 탈근대화시켜 해체하고자 하는 재야인문철학자? 아마추어 역사취미론자끼리 의견 주고 받는 데 와서 인문병X체로 현학 과시하며 쥬이상스를 느끼는 하위주체?

밑에서 제게 쓴 글 대략 읽어 보았습니다만....

관심법으로 제 주장을 재단하더니 
"어떻게 미래로의 방향을 설정할 것인가를 논한다면야 늘 자기침잠하고 폐쇄적인 한국인, 한국의 존재와 원형,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밖에 없고 후대의 어떠한 방향설정에 있어서 '침묵'하는 일이 당연한 지표처럼 인식될 근거들을 제공합니다. '있는 그대로' 를 강조하는 그 저의는  '자신이 그렇게 되었음 좋겠을 어떤 이미지'를 '있는 그대로'라고 주장하고 싶은 겁니다" 
라고요?

ㅎㅎㅎ 어찌 그리 제 저의를 잘 아시는지요? 

못나도 울엄마라고 주장하는 어떤 어린이의 주장의 "저의"는 
1. 울 엄마가 못났으니 나도 못나게 살테다!!!
2. 울 엄마가 남 보기에는 못나도 내게는 자랑스러운 엄마다!! 난 그런 엄마 밑에서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테닷! 
둘 중 어느 것일까요? 님의 독해법이라면 마땅히 1번입니다. 님의 이런 독해법의 "저의"가 뭔지 궁금합니다(이 독해법에는 인문학 보다는 상담심리학적 접근이 더 유효해 보입니다만).

님의 마지막 문장을 좀 봅시다.
[한사군이 반도내에 있었다, 조선인은 게으르고 겁나하다라고 하는 주장을 '있는 그대로'라고 쳤을 때에  겁나하고 게으르면서 타인에 종속될 뿐인 이 사람/집단이 할 수 있는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여기에 대한 해답을 낼 수 있습니까? 한국인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한국은 어떻게 나아가야 합니까? 역사의식이 중요하다면 여기에 대한 해답은 역사가 해줄 겁니다.]

문장 해체 이전에, 타인의 주장 오독, 과장부터 그만둡시다. 그리고 논리적 비약도 그만두세요. 그래야 논리분석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한사군이 한반도내에 있었다. 이 주장이 어떻게 한민족이 게으르고 겁나하다는 명제로 연결되나요? 이 전재부터 말이 안되는데 갑작스럽게 자신이 내린 이 단언에 대한 해답을 요구합니다. 이 게으르고 겁나한 집단이 무얼 할 수 있겠느냐고요?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었다고 거기 살던 집단이 게으르고 겁나한 집단이 아닙니다. 일시적으로 무력으로 정복당했다고 해도 그 집단이 그러한 모멸을 당해야 할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 그건 정복자의 주장일 뿐인 겁니다. 
더구나 그 한사군을 무너뜨린 것도 그 공간과 시간내에 살던 그 집단입니다. 

혹, 님이 묻고 싶은 것이 역사의식과 한국인은 아무런 관련 없다는 것이라면 역시 주소 잘못 짚었습니다. 전 님의 정의하는 역사의식이나 한국인에 대한 명칭 정의나 인문학이라고 빌렸지만 통용될 리 없는 님만의 개똥철학에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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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산 15-11-10 15:03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었다고 거기 살던 집단이 게으르고 겁나한 집단이 아닙니다. 일시적으로 무력으로 정복당했다고 해도 그 집단이 그러한 모멸을 당해야 할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 그건 정복자의 주장일 뿐인 겁니다.’라고 하는 주장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곳에서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었다’는 주장과 함께 그 배경에는 ‘게으르고 타율적’이라는 ‘정복자의 주장’이 정치적 의도로서 포함되어 있었음은 물론, 나아가 한반도 남부의 경영, 또는 간섭의 정당성, 혹은 필연성이라는 정치적 의도도 포함되어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었다’라는 명제는 틀렸다는 것은 귀하처럼 현학적이지도, 정규 트레이닝을 받지 못하였을지라도 명백히 인지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어떻게 알 수 있냐고요?

그것은 당대(唐 代)까지의 모든 저명한 학자(注者)들은 낙랑군 조선현은 요동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죠!

심지어는 저 유명한 연개소문의 아들인 남산·남생의 묘지(墓誌)는 자신들이 ‘요동의 조선’, 또는 ‘요동의 평양’에서 태어났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즉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당대(當代)인들의 생생한 증언이죠.

안타깝게도 당대(唐 代)까지 한반도에 낙랑군이 있었다고 주장한 학자는 단 1인도 없습니다.

고조선에 열수가 있었음은 확고부동의 사실입니다.
그런데 연나라가 진개를 앞세워 고조선을 몰아내고 열수의 북쪽, 즉 열양을 영역화 합니다.
즉 연장성 축조입니다.
그런데 후에 위만의 자손 우거가 멸망할 때, 한나라 수군은 열구를 통해 진입합니다.
열구(列口)는 물론 열수의 하구(下口)입니다.
이러한 점은 고조선이 어느 시기에 다시 잃어버린 땅을 회복하지 않았으면 벌어질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한나라 초기의 고조선은 흉노의 좌현왕 지역과도 접하고 있게 됩니다.
좌현왕 지역은 상곡에서 동쪽 모처(某處)에 이르는 지역이고 그 동쪽의 고조선과 예·맥을 접하고 있었다는 것이 《사기》의 기록입니다.

즉 고조선은 서쪽으로 한나라와 접한 것은 물론 흉노와도 접하고 있던 셈입니다.
어떠한 시나리오를 대입시키더라도 한반도에 적용시켜서는 성립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한반도에 낙랑군이 있었다는 주장이 ‘실증적’ ‘보편적’ ‘객관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강단사학자들의 주장이 ‘실증성’ ‘보편성’ ‘객관성’을 가지려면 앞의 몇 가지 전제에 대한 비판적 근거의 제시가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혹 귀하고 인지하고 있는 ‘역사적 진실’이 오류라는 의심을 한번이라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혹 귀하가 근묵자(近墨者)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한번이라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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