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이라 할만한 시기를 따져보면 정조부터 짚고 올라가면 괜찮을듯 합니다.
정조는, 그거죠. 드라마 '이산' 의 주인공입니다.
아버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고, 할아버지 영조 밑에서 온갖 눈치밥 다 먹어가며 세자로 책봉되죠.
이 분의 생애를 보면, 즉위하고부터 실로 엄청난 정치력을 발휘했던 왕입니다.
애민주의도 있는 분이라 곳간을 열어 백성들에게 쌀을 나눠주기도 자주 했던 분이고
부패관료들을 매섭게 벌하기도 했고 말이죠.
조선왕 중에 세종의 업적이 워낙 출중한 까닭에 좀 묻히는 감이 있는데
실로 정치력 하나 놓고보면 어찌 이만한 왕이 또 있었겠는가 싶을 정도의 정치력을 발휘했었죠.
이건 뭐 이승만 싸닥션 후려갈길 정도랄까요. 조선 역사에서 왕이라 부를만한 마지막 왕이었죠.
그런데, 세자가 일찍 요절하고(독살이라고 생각함)
그런 상황에서 49세라는 젊은 나이에 정조가 죽는 바람에 제대로 후계자를 키울 시간이 없었죠.
이후 즉위된 것이 정조의 둘째아들, 순조입니다.
순조때부터 조선은 내리막을 걷기 시작하죠.
순조가 10살에 즉위하면서 제대로 조정대신을 장악할만한 제왕교육을 받질 못했습니다.
아버지 정조가 어린 아들 두고 너무 일찍 죽은거죠.
왕이 만만하니 밑의 신하들은 대놓고 부패하기 시작한겁니다.
그러다 순조가 철이 들면서 아버지의 본을 받아서 뭘 해보려고 여러가지 시도는 했는데
한마디로 역량부족이었죠. 정치력도 부족하고 이미 철들었을땐 실세가 다 넘어가버린 국면이 된 상황이었죠.
역시 44세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합니다.
그리고 헌종이 즉위하는데, 8살때 조선의 왕이 됩니다.
헌종때 천주교 탄압이 일어나는데, 어린애가 천주교가 뭐하는 물건인지 알고 탄압을 하겠습니까.
그러다 스무살 넘어서 세상보는 눈이 생길만 하니까 그대로 요절합니다.
22살에 죽어요.
25대왕 철종은 원래 유배생활하던 왕족이었습니다.
날때부터 유배생활 하다보니 제왕교육을 전혀 못 받고 자란, 세상물정 모르는 청년이었죠.
철종은 19세에 즉위합니다.
조정에서 온갖 권력암투가 발생하고 있는데 철종이 그걸 무슨 눈치로 다 파악할수 있겠습니까.
조선은 완전 엉망진창이 되기 시작하죠. 조선의 평균연령이 대폭 내려가기 시작한것도 이 즈음입니다.
철종도 33살에 죽습니다.
그리고 조선의 마지막 왕이라고 흔히 그러죠.
고종이 즉위합니다. 11살때 조선의 왕이 되죠.
고종은 원래 권력암투이니 하는 부분에서 염증을 많이 느낀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치랑은 상관없던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이는데 그게 민자영입니다.
민비. 혹은 명성황후라고 알려져있죠.
문제는 민비가 궁에 입궐한지 몇년 되지도 않아서 갑자기 엄청난 정치력을 발휘하기 시작한겁니다.
심지어 그 정치력으로 흥선대원군 마저 밀어내버리죠.
민비의 온 집안이 권력에 깊숙히 침투하기 시작하면서 온갖 부패와 부정 비리는 다 발생합니다.
같은 시기, 일본은 진작 개항되어 현대화가 이뤄지고 있었어요.
문명에서 조선을 훨씬 앞지르기 시작한겁니다.
그때까지 부정 부패를 저지르며 민비를 중심으로 권력다툼이나 하고있던 조선 조정은
이에대한 대책으로 소련을 끌어들이려고 하죠. 아무래도 소련의 당시 반응을 보면 조선에 별로
매리트를 못 느낀거 아닌가 싶긴 합니다만, 그 바람에 일본이 위기감을 느끼고 조선침탈을 시작합니다.
당시 일본은 서양열강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조선침공을 부르짖던 시기였죠.
그래도 일본 내부적으로 반전여론이 굉장히 있었는데 민비가 소련을 끌어들인게 아무래도
조선침공의 방아쇠가 된 걸로 보입니다.
무튼 그런 과정으로 조선은 몰락했음...
명성황후는 그녀의 행보와 업적이 너무나 과장된 면이 없잖아 있어요.
이 분을 소재로 뮤지컬까지 만들만한... 그런 분은 아니었던 듯 합니다.
이 분이 부각되면서 임오군란이 발생했을 정도니까요.
물론 그렇다 해도 일국의 비를 시해한 일본은 그야말로 개.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