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필자는 주권에 대해서 논하고 싶다.
적어도 철학적 관점에서의 주권은 모든 인간에게 평등하게 부여된다.
아니 부여라는 표현보다 인간이 주권을 애초부터 소유한다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른다.
이는 단지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진리로 받아들이자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일반적으로 주권과 권력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과 이에 대한 이론으로 사회계약론을 꼽는다.
또한 홉스, 로크, 루소의 이름은 빠질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이들의 이론이 주권개념에 대해서도 서로 상이한 부분은 있는데
원론적인 틀에서 주권을 이양한다는 주장이나 표현은 결코 언급하지 않는다.
되려 홉스의 주권양도라는 주장에 대해 루소는 절대 주권은 양도하지 못하는 고유한 가치라고 말한다.
서론이 많이 길었는데 이러한 이론과 고찰에도 불구하고 굳이 실패한 시절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보인다.
필자는 이들을 전체주의를 표방하는 사람들이라고 부르는데 본인들은 애국보수라고 말한다.
전체주의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개개인의 모든 활동을 전체민족이나 국가의 존립과 발전을 위한다는
이념아래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제한한다.
일반적으로 과거 독일과 소련을 한 예로 들 수 있다.
자칭 애국보수들이 주장하는 바를 들어보면 엄청난 모순을 발견할 수 있는데
공산주의와 독재로 표현할 수 있는 북한에 대해서 굉장히 적대적인 언행을 보여준다.
물론 현재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북한은 분명히 주적임에 틀림없다.
때문에 이러한 자칭 애국보수들의 행위를 두고 무작정 비판하기란 무리가 있다.
허나 문제는 이러한 사람들이 다른 독재자에게는 관대하다는 것이다.
관대함을 넘어 지지하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즉, 북한을 비판하는 이유가 결코 철학이나 사상적인 이유가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살고있는 국가와 집단에게 위해를 가할 것이라는 이유인데 이는 과거 전체주의자들의 사고방식과 똑같다.
외부로부터의 위기와 내부의 경제를 거론하면서 모든 행위를 정당화 시킨 독일과 소련의 전체주의자들 말이다.
일반적으로 전체주의에서 꼭 빠질 수 없는게 초인적인 권력자인데
바로 북한이 그러하고 현재 자칭 애국보수라는 자들이 그러하다.
전체주의자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초인적인 존재가 어떠한 행위를 하더라도 용서할 수 있는 존재라고 믿는다.
일반적으로 민주주의라고 함은 과거 이러한 초인적인 존재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법과 윤리와 도덕을 세운것이다.
헌데 아직도 이미 실패한 과거의 사상에서 헤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참 많이 보인다.
스스로의 그 소중한 가치를 망각하고 스스로 포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자칭 애국보수는 결코 그들이 자처하는 민주주의의 수호자가 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스스로도 이미 민주주의자라고 할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 그들이 북한을 병적으로 적대시하는건 필자의 눈에는 두 전체주의자의 싸움으로 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