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보면 참 배울점도 많고 재미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만큼 로마 역사도 재미있어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갈리아(켈트족)를 정벌하고 로마로 돌아와 막대한 권력을 손에 쥡니다.
당시 공화정에 부패가 만연했어요.
요즘식으로 치면 정치가가 깡패 조폭 거느리면서 따로 군대 양성하는 식.
그래서 카이사르가 이를 타파해보고자 권력을 중앙집권식으로 만들어 삼두정치를 시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권력을 무기한 영속시키는 등 사실 권력장악을 심각하게 했어요.
그러자 이를 당대에 다시는 없는 폭군이라 매도하며 원로원에서 공화정 의원들이 카이사르를 암살하죠. 부루투스, 카시우스를 선두로 십수명의 의원이 숨겨둔 글라디우스로 25차례 이상 찔러죽입니다.
카이사르가 암살당하기 몇년 전에, 그에게는 후손이 없었기 때문에 가문에서 영특한 재능을 보이던 아이를 양자로 들입니다.
그게 가이우스 율리우스 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 황제)입니다.
옥타비아누스가 카이사르의 양자로 들어가는 바람에 그의 이름에 '카이사르'가 포함되게 됩니다.
'공화정을 바로 세우고 폭정을 저지하자' 라는 명분으로 카이사르를 암살했습니다만
그 결과는 평화가 아닌 내전으로 이어집니다.
암살을 주도한 부루투스, 카시우스, 키케로와, 카이사르와 함께 군부를 장악하고 있던 안토니우스, 폼페이우스 등 당대의 권력가들이 서로 편먹고 죽이려고 들기 시작한거죠.
덕분에 로마는 더욱 피폐해져 갑니다.
이때 옥타비아누스는 '카이사르의 양자' 였기 때문에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불화를 피해 외국으로 건너가 이곳저곳에서 제왕학과 군사학을 공부하며 정치세력을 키우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그의 오른팔이라 할수 있는 아그리파를 만나게 되죠.
몇년동안의 전쟁 끝에 옥타비아누스는 군대를 이끌고 로마로 돌아옵니다.
그곳에서 옥타비아누스가 키케로에게 제안합니다.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하는 꼭두각시가 될 테니, 나를 집정관으로 추대해주시오."
키케로는 겨우 스무살 남짓 된 옥타비아누스를 그냥 애송이로 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연소 집정관이라는 전무후무한 파격추대가 이뤄집니다.
그리고 그가 집정관으로 추대되는 자리에서,
옥타비아누스는 그의 양아버지를 살해한 주범인 부루투스와 카시우스를 국가의 적으로 규정하고
그가 이끌던 군단를 이용해 원로원을 장악합니다.
"이 자리에 있게 된 영광을 나의 아버지에게 돌립니다. 이제 혼란의 시대가 끝나고 새 시대가 시작될겁니다. 이제 말씀드립니다. 군인으로서가 아닌, 슬퍼하는 아들로서. 아버지의 영광을 기려, 집정관으로써 나의 첫번째 발의를 제시하겠소.
부루투스와 카시우스. 이 살인자들을 국가의 적으로 규정합니다."
키케로가 공화정을 분열시킨다며 항의하지만 옥타비아누스는 단숨에 일축해버립니다.
"내 아버지는 바로 이곳 바닥에서 숨지셨소. 바로 저기서. 스물 일곱차례나 찔려 도륙되셨소. 그것도 그분이 친구라 칭하던 자들에게 말이오. 그것이 살인이 아니라고 누가 말하겠소? 내가 아버지를 사랑하는 만큼 그 분을 사랑하는 나의 군단에게, 그것이 살인이 아니었다고 누가 말하겠소?"
군단이 원로원을 장악합니다.
"누가 이 발의를 반대하시겠소?"
재미있죠?
참 연출 잘한듯.
이 발의 이후로 부루투스와 카시우스는 로마에 쫓겨 북아프리카로 도주하는 지경에 이르르게 되고,
결국 안토니우스+옥타비아누스 연합에 의해 패배, 당대의 권력을 누렸던 두 가문의 장군들은 북아프리카 외지에서 죽게 됩니다.
이 승리 이후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 레피두스의 삼두정치가 시작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