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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생이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학교 게시판에 올린 자보가 학교 안팎으로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정경대 후문에 이와 뜻을 같이 학생들이 자보 앞에 모여 있다. 이 학교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주현우 씨는 지난 10일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는 철도 노동자가 대거 직위해제된 일련의 사태 등과 관련한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자보를 작성해 게시판에 붙였다. 이에 "나도 안녕하지 못하다"는 내용의 화답성 자보가 수십장이 붙었고 서울대, 연세대 등 다른 학교에도 퍼지고 있다. 2013.12.14 ⓒ 연합뉴스 |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를 최초로 붙인 고려대 경영학과 주현우 씨가 노동당 학생당원임이 드러난 가운데, 노동당 부대표가 주체사상을 추종하는 발언이 알려져 벽보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박은지 노동당 부대표는 지난 11월 8일 커뮤니티 사이트 썰타임에서 “주체사상은 대단히 매력적인 사상”이라며 “그 이유는 사람의 가능성을 믿고 그 힘을 긍정하는 사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만난 김일성주의자 대부분은 대단히 훌륭한 풍성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믿음, 고운 마음씨를 가진 분들입니다. 물론 이는 그 사상의 다른 말은 주체주의와 연관이 없진 않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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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지 노동당 부대표가 썰타임에 주체사상을 추종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 썰타임 홈페이지 캡처 |
박 부대표는 “제가 노동당 대변인이라서 공식적으로 그분들을 비판할 위치에만 있지 않았어도, 아무 감정 없이 지금 당장 전화해 불러내 술 한잔 하자고 하면 달려오실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에 누리꾼들은 “정이 확 떨어지고 어이가 없는 답변이다. 개인의 동상에 경배를 올리는 사상이 사람의 가능성을 믿고 긍정하는 사상입니까?” “사람의 가능성을 믿는 게, 국제적으로 지탄받고 인민들을 착취하고 3대 세습을 위해 잔혹한 독재자에게도 해당되는 정당인가 보네요?” “일개인의 경험이 사상과 그 무리를 평가하는 판단 기준이라도 된다는 말인가요? 박은지 씨 같은 사람이 공당의 대변인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네요”라고 비판했다.
한 누리꾼이 이석기 의원 사태에 대한 소감을 묻자 “스무 살을 함께 보낸 옛 동창의 안위에 대한 걱정”이라고 답했다.
주체사상은 북한의 통치이념으로 폐쇄적인 유일 독재체제를 유지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60년대 최대의 간첩단 사건인 통일혁명당 사건을 비롯해 각종 간첩단‧이적행위자들이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이를 지도이념으로 삼아왔다.
검찰은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및 지하혁명조직 RO와 관련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전복하고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한 조직”이라고 발표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2일 이석기 의원의 집에서 주체사상 총서와 관련 문건, 북한영화 CD 등 64점을 압수했다.
철도민영화 등 선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안녕들하십니까 벽보 논란이 대학생의 입을 빌린 정치 선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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