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14-01-31 18:28
[기타] 개인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역사관
 글쓴이 : 형님
조회 : 2,240  

역사관의 사전적 정의는 인터넷 검색해보면 바로 나옵니다. 
경제사관이니 사적유물론이니 도대체 무엇이 역사를 움직이는 동인이냐. 이것이죠.

그러나 저의 경우엔 다른 의미로서 역사관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역사를 움직이는 동인이 무엇이냐. 가 아니라. 역사를 들여다보는 창이 무엇인가. 이것이죠. 
그러니 그 개념을 혼동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개인성향을 비유로 들어보고자 합니다.

개인성향은 매우 다양하기에 몇가지로 축소하여 분류하기에는 조금 비약이 있겠으나.
역사관을 쉽게 설명하기 위한 비유를 들기 위해 일단 자신(자아) vs 타인(비아) 이 두 요소에 중점을 두고 
어떤 행위의 결과와 그 원인에 대한 각기 다른 책임수용의 태도에 한정하여 개인성향을 크게 3가지로 분류해보겠습니다.
(자신과 타인을 동일시하는 자.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를 지키려는 자들은 기본적으로 대결구도(Versus)가 아니므로 제외했음)

1. 자기 자신에게 관대하고 타인에게 엄격한 자들
이들은 아집에 사로잡히기 쉬우며 타인에게 엄격한 판단을 내리는 경향이 있는데 
어떤 사건으로 인한 부정적 결과에 대해서 주로 외부 요소로부터 원인을 찾고
책임을 전가하려는 습성을 가진 자들을 말합니다.
자신의 허물이나 치부를 정면에서 바라보며 수긍하는것을 두려워하지만 
타인(비아)에 대해서는 도덕적 결벽증마저 보이곤 합니다.
개인 혹은 사회로 확장시켜보면. 
 - 임진왜란 당시 백성을 버리고 도망갔으면서도 자결로써 책임을 지려는 마음이 결핍된 선조.  
 - 국산품을 애용하자며 고품질의 외제품을 부수는 행위. 
 - 태권도 판정 문제로 반한 추태를 보인 대만. 
 - 중국은 한국드라마를 많이 시청하고 있는데 한국은 무슨 이유로 중국드라마를 보지 않는것인가 라며 
   한국드라마 쿼터제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일부 중국인들. 
 - 심판 매수설로 한국의 월드컵 4강을 폄하하려는 외국언론.
 - 미국이 일본의 조선지배를 인정했으니 미국 역시 일본과 동급이라고 생각하는 자들.
 - 홀로코스트를 잊지 말자면서 힘없는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힘의 억압과 잔인성을 드러내는 이스라엘.

이런 현상을 보이는 부류의 인간과 집단들이 이런 성향에 속하지요. 자신에겐 한없이 관대한 자들입니다.


2. 타인에게 면죄부를 주는 자들
이들은 대게 타인(비아)에게 나약하고 무기력한 태도를 보이며
부정적 결과에 대해서 자기 자신에게 원인이 있다고 단정지으며 모든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자들이지요.
 - 조선은 자주 근대화가 불가능했고 일본에 의해 근대화 되었다. 라고 생각하는 자들.
 - 남한의 강경자세가 북한의 도발을 초래한 원인이다. 라며 북한을 감싸려는 자들.
 - (극단적인 예를 들면) 남편으로부터 매맞고 살면서도 남편없이는 못사는 아내.
   매일 맞고 살면서도 남편의 작은 친절 하나에 감동해서 남편은 사실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것이다. 
   다만 내 잘못으로 인해 남편이 폭력을 휘두르는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사리분별력을 상실한 아내. 
   극단적이지만 이런 부류의 인간들이 실질적으로 존재합니다

3. 자타 모두에게 엄격한 자들.
이들은 절대로 자기 자신을 동정하지 않으며 냉정하게 자타를 바라보려는 자들로써
이들은 어떤 부정적 결과의 원인에 대해서 한쪽으로 기울기 보다는 
가급적 먼곳에서 거시적으로 보려 합니다.
타인보다 자신 내부의 문제점이 더 중대할 경우에도 
자신의 과오나 치부를 똑바로 바라보며 그것을 인정하는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자아를 일시적으로 타자화 시킴으로써 자아를 더 균형있게 관찰하려는 행위는 
자아에 갇혀 사물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실수를 피할수 있게 도와주지요.
그러나 감정을 배제한다는 점에서 반인륜적 가치에 대해 무감각해질 수 있다는 위험성도 있습니다. 
  -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난할 수 있는 진정한 자격은 지구상에 오직 미국밖에는 없다. 
  - 일본의 과거사 반성은 자발적으로 할때 의미있는것이다. 그런데 일본은 자발적으로 반성할 국가가 아니다.
  - 일본이 애초부터 한국에 사과할 의향이 전혀 없었음을 인지해야 한다. 한국은 일본을 향해 과거사 반성 요구를 중지해야 하며 오로지 힘의 논리로서 한국이 미래 역사를 재단해야 한다.
  - 한국이 힘의 논리를 미래에 관철시키는데 있어서 일본의 사과를 장애물로 인식하여 내심 일본이 사과하지 않기를 바란다.
  - 정상적인 사회에서 일개 구성원의 반인륜적 행위는 형법에 따라 구속되고 처벌되지만 국제사회는 그런 공식적인 형법이 존재하지 않으며 국력이 곧 형법이다.
  - 조선의 자주근대화는 가능했으나 결정적으로 외세영향력에 대한 방어력이 없었던 까닭에 강제적으로 왜곡된 식민지 근대화를 당했다.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가하는 힘의 억압과 횡포를 보라. 히틀러의 유대인학살을 비난했던 자들이 저 이스라엘군들을 제지하지 않는한 나치의 유대인학살은 결국 힘의 논리로서 무죄다. 
 - 국제사회에서 국가간 행해지는 형집행은 곧 국력 그 자체에서 나온다.

이상 3가지의 개인성향이었고.

애국심이나 소속감같은 심리작용들은 자아가 확장된 상태라고 볼 수 있으니
 "한국역사 = 자기 자신" 이라는 전제를 설정하고
1~3번의 각 개인성향을 역사관에 적용시켜 보겠습니다.

1번 : 아집사관. 책임전가사관.   한국사의 불행 원인을 외부요인으로 전가시키며 주로 강대국에 도덕적 책임을 떠넘김으로써 외부세력을 증오의 대상으로 삼는 역사관.

2번 : 식민사관 반도사관 자학사관. 일제가 이런 사관을 우리 민족에 주입시키려 했던것은 유명합니다. 부분적으로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지요. 이것은 정신적으로 심각한 질환에 속할만큼 경계해야 할 역사관. 

3번 : 한국사의 문제점을 분석할때 일시적으로 한국사를 타자화시켜 곧 세계사의 일부로써 인식함으로써 세계사의 논리로 자국역사를 이해하려는 사관. 



쓰다보니 3번을 염두에 두고 편파적으로 쓴 느낌이 나는군요.
그렇지만 3번의 사관 역시 한계는 있습니다. 보편적인 윤리를 간과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냉혹한 국제관계에서 과연 보편적인 윤리나 인륜적 가치는 아무런 보호도 필요없이 
혼자 힘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힘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언제든 제2의 위안부는 발생할 수 있는거지요.
결국 인륜적 가치와 자유 그리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지향해야 할것은 힘의 논리여야 합니다.

나의 경우 예전에 1번과 3번이 1:9로 혼합된 사관에 속했었는데.
공산주의 사상의 온상이었던 구소련의 등장을 매우 증오했었습니다.
인류에게 전혀 무익했고 해로웠으며 우리 민족에게도 분단의 배경이 된 사상의 등장이라 생각했기에.
그러나 증오의 감정보다는 냉정하게 있는 그대로 봐야겠지요. 그런 사관이 3번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자신이 어떤 사관을 지니고 있으며 과연 그것이 옳은것인가 라는 질문에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역사관이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그 어떤 오류도 없는 정상적인 역사관이라고 답할것입니다.

그것이 옳고 그름을 떠나.

기본적으로 자신이 어떤 사관에 속해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것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행복찾기 14-02-03 18:14
   
3이 가장 합리적인 거 아닐까요?
     
형님 14-02-04 11:11
   
가급적 감정을 억제한다는 차원에서 3번이 합리적이라 봐도 무방하겠지만.
한국 정서상 받아들이기 쉽지 않지요.
제가 관찰한 결과로는 우리 사회는 1번 사관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듯 보입니다.

어찌됬든
무엇이 올바른 역사관인가
이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고 봅니다.
 
 
Total 2,14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684 [기타] 금청사를 한국사로 반드시 복원해야합니다 (26) 대은하제국 02-10 3083
1683 [기타] 역사에 만약은 없다란 말은 그리 복잡한 말이 아닙니… (2) 가상드리 02-09 4810
1682 [기타] "만약"을 부정하면 식민지근대화론 인정하는것 (3) 조폭4조 02-08 1772
1681 [기타] 역사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를 꺼내보도록하죠. (4) 덤벨스윙 02-08 1337
1680 [기타] 역사를평가할때"만약"을 적용하지않으면 바보가 됨 (7) 조폭4조 02-08 1776
1679 [기타] 조선이 청나라 속국인건 맞습니다 (49) 대은하제국 02-08 9714
1678 [기타] 역사에 만약은 없습니다. (8) 츄리닝 02-08 1647
1677 [기타] 역사에 만약은 있다. (28) 덤벨스윙 02-07 2892
1676 [기타] . (3) 커피는발암 02-07 12309
1675 [기타] . (4) 커피는발암 02-07 4472
1674 [기타] 거란족...고구려의 적이었나 친구였나.. (5) 꿈꾸는자 02-06 3785
1673 [기타] . (8) 커피는발암 02-06 3770
1672 [기타] 발해의 멸망과 재건(금나라) (14) gagengi 02-06 5656
1671 [기타] . (3) 커피는발암 02-05 3459
1670 [기타] 총산출 GO규모는 어디서 보나요? (3) 닭팔이 02-03 2792
1669 [기타] 개인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역사관 (2) 형님 01-31 2241
1668 [기타] 간도 (7) 연아는전설 01-23 10327
1667 [기타] (3) 호성성님 01-22 718
1666 [기타] 4가지 문제 (12) 호성성님 01-22 3572
1665 [기타] 최근까지 가장 잘 복원된 고구려 백제갑옷을 볼 수 … 어모장군 01-21 3908
1664 [기타] [대구MBC뉴스]신라시대 갑옷 복원 어모장군 01-21 2606
1663 [기타] 고구려우익 역사관의 기본 프레임 (14) 형님 01-20 4120
1662 [기타] 개미랉기님이 다물이 친일파가 지어낸 말이라던데. (1) 알바트로스 01-19 1637
1661 [기타] 아래에서 일본 재강점 프로토스 드립 치신분 (1) elleck 01-19 2132
1660 [기타] 미국과 중국사이에서 한국은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 (8) 형님 01-18 3654
1659 [기타] 일본 우익의 노림수... (2) 도다리 01-18 2901
1658 [기타] 이제 미국은 패권국이 아닙니다 (19) ㅉㅉㅉㅉ 01-17 5654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