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광의의 개념으로 사료를 통해 이끌어낸 역사적 사실과 역사적 사실간의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사실의 해석을 모두 포함하는 겁니다.
굳이 '역사=역사적 사실'로 임의로 의미를 축소시키고 논의를 진행하시는군요.
더군다나 역사적 사실 조차도 사료(기록,유물,유적)에 대한 해석을 통해서 이끌어내는 겁니다.
새로운 유적이 발굴되면 사실조차도 바뀔 수 있는 것이죠.
트로이 유적이 발굴될때가 그랬고, 최근엔 홍산유적이 발굴되면서 또한 역사적 사실이 바뀌었죠.
사료-(해석)->사실-(해석)->인과관계
로써 해석이 2번에 걸쳐 이루어지지만 사실 사료,사실,인과관계의 해석에 있어서 중층복합적으로 이루어지며 때로는 사관(식민사관 이런게 아니라 아날학파의 민중사관같은 것)이 영향을 미치기도하기때문에 이렇게 깔끔하게 도식화하기엔 좀 지저분하긴합니다.
역사와 역사학의 관계도 너무 단순하게들 생각들하시는 모양인데
생물학이 생물을 연구하는 것이고
경제학이 경제를 연구하는 것처럼
역사학이 역사를 연구하는 것이고 그때 역사라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니 '역사=역사적 사실'이라고 섣불리 결론 내리신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물리학은 물리를 연구하는 것인데 물리라는 대상이 있나요?
수학은 수를 연구하는 것일테지만 공간,집합,논리구조등등 수 이외의 것도 많이 연구하죠.
물리학의 연구결과로 얻어내는 것은 물리적 사실이 아니라 물리학적 모델입니다.
모든 학문이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이런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죠.
보통 사람들이 역사적 사실이라고 믿는 것들도 진실로 말한다면
사료,사실,인과관계에 대한 해석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서 이끌어내어진
역사적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역사학보다 객관적인 물리학에서조차도 이런 경우가 있죠.
F=ma라면 다들 아시죠. 힘을 제대로 정의내림으로써 물리학의 지평을 열었던 공식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분명한 공식은 아닙니다. F를 정의 내리기 위해서 m,a를 썼는데 a는 분명하지만 질량 m은 불분명하거든요.따라서 힘과 질량이 서로가 서로를 정의 내려주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