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032&aid=0002397980
국정원·군 ‘정치글 퍼나르기’ 속속 드러나
ㆍ박 후보 홍보 동영상 사이트 소개글·정당 논평까지
ㆍ국정원 직원들이 수백 차례 리트윗한 정황 확인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국가정보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박근혜 후보 캠프와 ‘박사모’ 등 후원단체의 보도자료와 트위터 글을 리트윗(퍼나르기)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박 후보 캠프·후원 단체 등이 보도자료나 글을 올리면 하루 또는 이틀 내에 두 국가기관들은 트위터상에 이를 적극적으로 퍼날랐다.
■ 국정원 직원들이 퍼나른 ‘박 후보 후원금 모금 글’ 출처는 ‘박사모’
경향신문이 검찰의 공소장 변경 허가신청서에 첨부된 ‘트위터를 통한 대선개입의 범죄일람표’를 분석한 결과, 국정원 직원이 퍼나른 것으로 의심되는 박 후보에 대한 불법 후원금 모금 글의 출처가 ‘박사모’ 간부의 글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이 글은 “박근혜 후보 후원계좌 안내 대선 승리로 가는 큰 힘이 됩니다. ARS 후원전화(1통화에 3000원) 060-700-XXXX 여러 통화 됩니다. 깨끗한 선거를 위하는 길입니다”라는 내용이다. 지난해 대선 전 9~11월 국정원 직원들은 수백차례나 집중적으로 이 글을 퍼날랐다.
이 글의 원래 작성자는 김모씨로 대선 당시 ‘박사모’의 경기남부본부의 한 지회장으로 활동한 인물로 파악됐다. 그는 한 트위터 관련 순위사이트에서 많은 글을 올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정원 직원들이 퍼나른 김씨의 글귀 뒤에는 ‘a, b, c’ 등 서로 다른 알파벳들이 달렸다. 트위터에서 한 계정으로 중복된 글을 연달아 올릴 수 없어 이같이 조치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박사모’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교육 내용과 같다. 국정원 직원들은 김씨의 다른 글들도 다수 퍼나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때 박 후보는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한 ‘개미 후원금’ 모금을 통해 한 달여 만에 10억원 이상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 “특정 정당 논평·보도자료를 정보기관 요원들이 퍼날랐다면 공직선거법 위반”
국정원 직원들은 박 후보 홍보에서부터 방어를 넘어 다른 후보를 공격하는 데까지 트위터를 통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국정원 직원들은 박 후보 캠프의 각종 정책 보도자료에서부터 홍보 동영상 사이트를 소개하는 글은 물론 새누리당 정당 논평도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전달됐다. 박 후보의 과거 대구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에 대한 해명 글도 트위터를 통해 유포됐다. 특히 박 후보 캠프나 새누리당에서 자료·논평 등을 내놓으면, 국정원 직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를 유포했다. 실제로 국정원 직원들이 지난해 12월7일 오후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력자 문재인 후보[논평]”라는 글을 퍼날랐다. 이 글은 같은 날 새누리당 대변인이 내놓은 논평 내용이다.
사이버사령부가 가담한 정황도 드러났다. 대선 당시 새누리당 SNS미디어본부장이던 윤정훈 목사의 글을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퍼나른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윤 목사의 글을 모두 11건 재전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목사의 글은 국정원 직원들도 다수 퍼나른 것으로 확인됐다. 윤 목사는 박 후보를 지지하는 댓글 선거운동 단체인 이른바 ‘십자군알바단’(십알단)을 조직해 불법 선거운동을 벌여 지난 8월 항소심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는 “국정원 직원들이 특정 정당의 논평과 보도자료 등을 퍼날랐다면 일반적인 트위터 사용에서 크게 벗어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박홍두·윤승민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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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잼있어지네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