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관리자에게 신고하는 것이 아니라 모욕죄로 고발하는 것을 고려하여 오늘 관련계통에 있는 주변 지인들에게 그동안의 모든 게시글과 댓글을 보이고 상의를 했습니다
어제 일까지 겪고 나니 맥이 풀리면서 참 힘들더군요
해당유저와 시비가 인 것은 제 글에 그 유저가 댓글을 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길게 단 댓글을 제 게시글을 제대로 읽지 않은데다 해당 분야의 지식이 없음에도 앎을 과장해서 쓰면서 제 개인적인 탐구를 밑부터 조롱했다고 판단이 들어서 제가 격하게 반발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해당 유저는 저에게 정신적 장애 운운하는 발언을 일삼았고 저는 그런 말은 해서는 안 된다 어떻게 그러느냐 사람이 못 됐다 나쁜 사람이다 응수를 하며 커뮤니티에서 언쟁이 감정적으로 격해질 수는 있으나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있다고 얘기를 하며 그런 모욕 표현을 하지 말 것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두 번째 언쟁은 제가 먼저 해당유저의 글에 대해 횡설수설이다 하며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제 삼자가 봐도 시비조의 댓글을 달면서 불이 붙었습니다
해당 유저는 그동안 몇 개의 게시글을 통해 이곳 게시판에서 저를 포함한 몇몇 유저의 역사탐문을 비하하는 듯한, 그러나 구체성이 결여된 발언을 했고 저는 그것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언쟁에서 역시 서로 간에 조롱이 오갔고 급기야 해당 유저는 다시 정신적 장애 운운하는 발언을 합니다
저는 다른 것은 과정상 어쩔 수 없다지만 그런 식으로 거듭하여 인격을 모욕하는 것은 하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몇 분의 유저가 언쟁을 말렸고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그 직후 새벽 내내 여러 시간을 할애하여 해당유저의 그동안의 게시글 수십 개를 성의 있게 읽었습니다
해당 유저가 어떤 글을 써왔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해 보고자 하는 최선의 노력이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제가 횡설수설이라 시비를 건 해당 유저의 게시글을 여러 차례 정독을 한 후에
해당 유저에 대한 사과와 제 스스로의 반성을 겸한 긴 답글을 썼습니다
그 이후로 해당 유저에게 감정적으로 전혀 시비를 걸지 않았으며 해당 유저의 게시글에 성의 있게 댓글을 남기며 잘 해 보자는 유화적 제스처를 표했습니다
그런데 어제에 이르러 전혀 감정적 시비조의 댓글이 아님에도 심리적 장애 운운함을 포함하여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욕설보다 못한 모욕 표현을 길게 저에게 남겼습니다
저는 그러지 말라고 하며 정식 사과를 요구했으나 해당 유저는 거절하였습니다
제가 고소까지 마음을 먹은 데에는
해당 유저의 거듭된 모욕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또 제 삼자가 봐서 용납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서 저에게 신체적ㆍ정신적 고통과 상처를 주었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얼굴을 대면하고 싶어서였습니다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그런 모욕 표현을 해서는 안 된다는 계속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거듭 저러는가ㅡ
적어도 잡게가 아닌 동아게시판에 오는 분들은 비교적 생산적이면서 건실한 열정, 우리 공동체와 역사에 대한 애정이 깊은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나름대로의 생업이 있는 사람들이고 여느 사람들이 술 마시거나 당구 치거나 컴퓨터 게임 등을 하며 여가시간을 보낼 때에 역사를 탐문하며 게시글 하나 쓰기 위해 잠과 휴식을 줄여가며 몇 시간을 할애하는 사람들입니다
비록 몇 시간 전까지 고소할 마음을 먹었으나 누가 옳고 그르고를 차치하고 역사와 공동체에 대한 순수한 갈망을 피차 본시 품고 있을 것을 돌이켜 염두하니 고소는 최극단적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접었습니다
해당 유저에 대한 여러 유저의 그동안의 긍정적 평가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곳 동아게시판에서 역사를 탐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역사연구에 있어서는 아마추어들이죠 저 또한 마찬가지이며 이곳에 모이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것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열정과 갈망을 지닌
이들입니다
비록 우리의 탐구와 그 시도가 서툴고 부족하지만 이러한 노력의 연대가 학계에 미약하나마나 메시지 송신의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해당 유저가 사과하는 것은 더 이상 바라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욕 표현도 정도가 분명히 있습니다
또 상대자가 반발하여 그런 말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면 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활동 유저에 대한 비판적 공격이 그 유저의 탐구열정까지 폄훼하는, 그리하여 막아서는 데에까지 나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두 번의 인격 모욕은 언쟁의 과정에 있어서 다반사에 해당한다 할 수 있어도 상대를 특정한 계속적 모욕 언설은 분명히 범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