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천국" 중국, 박물관 유물도 "가짜"로 만들어
‘짝퉁 천국’ 중국에 가짜 유물을 전시하는 ‘짝퉁 박물관’까지 등장했다.
중국 허베이성 지저우시 얼푸촌에 위치한 지바오자이 박물관이 가짜 유물을 전시해온 사실이 드러나 폐쇄 조치됐다고 중국 매체 환구시보가 16일 전했다.
허베이성 문물국 관계자는 “지바오자이 박물관은 폐쇄됐으며 얼푸촌 당서기를 겸하고 있는 왕중촨(68) 박물관장은 현재 조사받고 있다”면서 “지바오자이 박물관은 소장품이 대부분 가짜인 것으로 드러나 박물관 자격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2010년 문을 연 지바오자이 박물관은 전시실 12개를 갖춘 허베이성 최대의 민간박물관이다. 박물관 건설에는 총 5억4000만위안(약 980억원)이 투입됐으며 당나라 시대의 5색 도자기 등 국보급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다고 알려졌었다.
하지만 지바오자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4만여점 대부분이 가짜였다. 모조품들의 가격은 기껏해야 200위안에서 2000위안이다. 이 사실은 소설가 마보용이 지난 6일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웨이보에 지바오자이 박물관 소장품들의 사진과 함께 “전시품의 설명 내용이 실제 작품과 맞지 않다”며 의혹을 제기하면서 밝혀졌다.
일각에서는 왕 박물관장이 가짜 유물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거액을 횡령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왕 박물관장은 지난 1966년부터 무려 47년 동안 얼푸촌 당 서기직을 맡고 있다.
고미술품 수집가인 마웨이두는 차이나 라디오 인터내셔널(China Radio International)에 “중국 곳곳에는 돈을 벌 목적으로 만들어진 ‘짝퉁 박물관’이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