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46용사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천안함 폭격 4주기
2010년 3월 26일 금요일 오후 9시 22분, 백령도 서남방 2.5Km 해상에서 경계 임무수행 중이던 해군 제2함대사 소속 천안함(PCC-772)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공격으로 침몰하여,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된 “국가 안보차원의 중대한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천안함 피격 사건 4주기를 맞아 해군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의 포항급 초계함, 천안함
천안함은 1987년 건조되어 1989년에 취역한 대한민국 해군의 포항급 초계함이었습니다. 포항급 초계함은 대잠전과 경계 임무활동, 호위함이나 구축함 보조를 통한 대수상전 임무를 수행하는 함정입니다. 천안함은 대한민국 해군 제2함대 제22초계함전대 소속으로 서해 NLL 경비업무를 맡고 있었으며, 1999년에는 제1연평해전에도 참전하여 후미에 중기관총탄 3발이 기관부를 관통 당했으나 별다른 피해를 입진 않았습니다.
▲폭침 전 훈련 중인 천안함의 모습 (사진 출처 : 해군 블로그)
천안함 피격 사건의 발생 및 개요
2010년 3월 26일 금요일 오후 9시 22분, 백령도 해상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침몰하게 됩니다. 사건 발생 직후 출동한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해안경비정에 의해 천안함에 탑승하고 있던 승조원 104명 중 58명이 구조되었지만 나머지 46명은 실종되었습니다.
▲침몰된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 발견 지점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대한민국 해군은 실종자 수색 및 천안함 인양을 위해 27일 오전 수상함 10여 척과 해난구조함 평택함을 포함한 대부분의 병력을 사건 지점에 배치했습니다. 사건 지점에 배치된 100여 명의 해난구조대(SSU) 잠수 요원들은 선체의 구멍을 조사했습니다. 28일에는 실종자 수색을 위해 피격 위치에 광양함을 추가로 배치하고, 29일 밤, 아시아 최대의 수송함인 독도함을 침몰한 천안함의 탐색 및 구조 활동을 지휘하기 위해 현장 해역에 긴급 투입했습니다.
3월 30일에는 수색과정에서 실종자를 찾으려 헌신하던 해군 특수전 여단(UDT) 한주호 준위가 실신하여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끝내 순직하고 말았습니다. 한주호 준위에게는 충무무공훈장이 추서되었습니다. 전우들을 구조하기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않은 참된 전우애를 발휘한 진정한 군인이었습니다.
4월 2일에는 수색작업을 돕던 저인망어선 금양98호가 천안함 실종자 수색을 마치고 조업구역으로 복귀하던 중 22시 30분쯤 캄보디아 화물선과 충돌하여 서해 대청도 서쪽 55km 해상에서 침몰해 탑승 선원 전원이 숨지는 추가 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전국민을 애타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수색과정에서 총 40명의 시신을 찾을 수 있었으나, 남은 6명의 시신은 끝내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이후 4월 3일, 실종자 가족 측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했으며, 해군은 실종자 가족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수색작업은 중단되었습니다.
2010년 4월 29일, 평택 2함대사령부와 대전 현충원에서 천안함 희생 장병 46명의 영결식이 거행되었습니다. 시신을 찾지 못한 6명은 유품을 태워 안장하였습니다. 이 날 거행된 영결식에는 2,800여 명이 참석해 장병들을 애도했습니다. 희생 장병 46명은 국립대전현충원의 천안함 46용사 합동묘역에 안장되었으며, 사망자와 실종자 모두에게 1계급 특진과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되었습니다. 수색작업을 벌이다 사망한 한주호 준위도 묘역 인근에 안장되었습니다.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인한 폭침으로 결론
초반에는 정확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아 어뢰설․기뢰설․내부폭발설․피로파괴설․좌초설 등 여러 가지 추측이 나왔었고, 이념적인 편향에 따라 무리한 억측까지 나왔습니다. 이에 정부는 한국측 10개 전문기관의 전문가 25명과 군 전문가 22명, 국회추천 전문위원 3명, 미국·호주·영국·스웨덴 등 4개국 전문가 24명으로 민군 합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진상조사에 착수하고, 과학수사․폭발유형분석․선체구조관리․정보분석 등 4개 분과로 나누어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결국 2010년 5월 20일 민군 합동조사단은 인양한 함수, 함미 선체의 변형형태와 사고 해역에서 수거한 결정적인 증거물인 프로펠러․추진모터․조종장치 등을 조사한 결과, 천안함은 북한에서 제조한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되어 침몰한 것이라고 최종 발표했습니다.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에서 음향자장복합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되어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결론에 일부에서는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고, 2013년 9월에는 백승우 감독의 천안함 프로젝트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하기도 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포스터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서해 바다를 지키다 장렬하게 전사한 천안함 46용사를 추모하며
▲천안함 위령탑
천안함 피격 사건은 우리 민족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습니다. 46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잊혀지지 않고 계속 기억되며, 다시는 이러한 희생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한반도가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 항구적인 평화가 보장되기를 기원합니다. 생명을 초개처럼 버리고 신성한 민족제단에 바친 천안함 호국영령들의 소망도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이들의 소망인 평화통일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