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정치 참여가 활발하다 못해 극단적이었던 세대에 비해
요즘 세대는 현저하게 개인주의적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저 또한 대학시절 특정 정부에 대해 분노와 불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눈 앞의 취업과 호구지책의 현실앞에서 정치를 술자리 안주 정도로
위안삼아 왔답니다.
이번 고려대 대자보를 보니 오죽하면 저 개인적인 애들이 저토록 호응을
하겠나 싶은, 현실에 대한 자조와 참여의식에 대한 긍정이 교차합니다.
물론 대자보의 내용은 감성에 호소하는 부분도 있고, 식견이 그리 깊지 않은
부분도 보입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문제에 대한 인식과 분명한
정치적 의견 표출은 참 대견한거 같습니다.
조중동이 장악한 신문시장과 이명박 정권이 장악한 방송시장을 고스란히 토스받은게
박근혜 정부죠. 표현의 자유는 그 어느때보다 위축된거 같습니다.
이번 대자보 사태를 보노라니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의 명언이 생각납니다.
"나는 당신이 하는 말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당신이 그렇게 말할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서라면 내 목숨이라도 기꺼이 내 놓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