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씨가 KBS 사장 취임을 앞두고, KBS 대선후보 특집 방송을 보류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김현석)에 따르면 지난 11월22일 KBS 편성제작 위원회에서 당시 길환영 부사장이 2012 대선 특별 기획 3부작의 기획을 문제 삼고 방송을 막았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편성제작회의 실무회의를 통과한 대선후보진실검증단과 탐사보도팀에서 마련한 특집 보도는 27일 저녁부터 방송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길환영 당시 부사장은 ‘기획 방향 및 방송시점의 적절성’ 등을 이유로 기획의 조정 및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보류 결정을 내렸다.

결국 대선 후보들의 특징과 유권자 설문조사 등을 담은 ‘2012 대선후보를 말한다’(가제)는 방송을 하루 앞두고 불방 통보를 받게 됐다. 또 탐사보도팀에서 준비하고 있던 ‘태통령을 만드는 사람들’(가제) 역시 방송 여부가 불투명해 졌다. 

KBS본부는 27일 “보은을 하기 위해 KBS를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에게 바치려 하고 있다”며 “그 수법이 너무 노골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