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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7-16 11:36
[기타] 고구려가 진짜 위대했던 이유는 딴게 아니라 바로 이것임.
 글쓴이 : 예맥사냥꾼
조회 : 4,260  


고구려하면 광개토태왕, 개마무사 맥궁 등으로 대표되는 강력한 군사력.
그리고 그 군사력을 바탕으로한 수,당의 수백만 대군을 몰살시킨 세계전사상
전무후무한 승리부터 떠올립니다.

쭝꿔가 동북공정이다 뭐다해서 고구려역사를 지네껄로 도둑질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우리국민들은 엄청나게 분노하고 있고 우리역사상 가장 큰 영토와 국력을 자랑했던
위대했던 역사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있죠.

그런데 고구려가 위대했던 면면중에 진짜 대단했던 것을 꼽으라면
저는 고대시대에 전세계사를 통틀어서 위로부터는 귀족계층뿐만 아니라
일반 평민 심지어 말먹이꾼과 같은 비천한 노비신분에 이르기까지

전국 방방곡곡 산골짜기 시골에까지 '경당(국당이 보다 더 정확한 명명이라고 함)'이라는
학교를 세워 소년,청소년, 젊은 남성들에게 학문과 활쏘기, 무예 등을 가르쳤던 것이라고 봅니다.

동시기 동아시아에서 최고의 문화선진국이라 자타가 공인하던 중국조차
일반평민들은 문자를 모르는 자들이 절대다수였고 문자나 학문은 오로지 귀족계급만의 전유물
일뿐이었습니다.

허나, 고구려사회는 이와 달리 신분과 지역을 막론하고 고구려 전역에서 셀수없이 많은 국당이라
불린 학교가 세워져 학문과 무예를 가르쳤으니 서양에서도 19세기 이후에나 보편화된 국민교육이
이미 고구려에서는 5세기 이후부터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구당서 舊唐書≫와 ≪신당서 新唐書≫에는
각기 고구려에 대해 설명하는 가운데 다음과 같이 국당의 존재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즉, “서적을 사랑하는 풍속이 있다. 가난해서 천한 일에 종사하는 집에서까지 각기 네거리에 큰 집을 지어 이를 경당(국당)이라고 부른다. 혼인하기 전의 자제들이 밤낮으로 그 곳에서 독서를 하거나 또는 사격술을 습득한다(俗愛書籍 至於衡門廝養之家 各於街衢造大屋 謂之扃堂 子弟未婚之前 晝夜於此讀書習射).”라 하고, 또 “사람들이 학문을 좋아해 가난해서 천한 일에 종사하는 집에서까지 서로 절약해 길가에 모두 엄옥을 지어 그것을 경당이라고 부른다. 미혼의 자제들이 그 곳에 모여 경전을 암송하고 사격술을 습득한다(人喜學 至窮里廝家 亦相矜勉 衢側悉構嚴屋 號扃堂 子弟未婚者曹處 誦經習射).”라고 하였습니다.

구한말에 서양인들이 조선을 유람하면서 그들이 조선에 대해 보고들은 것을 기록한 여러 견문록과 자료들에
보면 조선인들이 신분과 지역을 막론하고 모두 집집마다 많은 책들을 구비하여 배우는데 열심을 내는 모습에
감탄해마지 않았다는 기록들이 나옵니다.

이는 이반 평민이었던 양인들이라도 과거에 급제하면 입신양명할 수 있다는 그당시 사회보편적 기대심리에
기반하는 것이었지만 고구려시대부터 이어진 사회분위기가 아니었던가 싶기도 합니다.

고구려에서는 백제나 신라와 달리 상대적으로 낮은 신분이 나라에 공을 세워 출세했던 이야기들이
심심치않게 등장합니다.

비천한 신분으로 태왕을 도와 백제의 혈성(강화도)와 경기도 북부를 탈환하는데 성공한 을밀( 후에
안장태왕의 여동생인 안학공주와 혼인함), 우리가 잘아는 온달장군 말고도 입지전적인 인물들이
여럿 있습니다.

아마도 당시 고구려가 남쪽으로는 백제와 신라, 그리고 서쪽으로는 중원세력, 북쪽으로는 투르크, 물길같은
세력과의 대치로 인해 지켜야할 전선이 매우 길고 방대했던 터라, 국인이라 불리던 전통적 5부의 귀족, 평민
뿐만 아니라 고구려 영토안의 모든 피지배부족민들을 고구려인으로 일체화시켜 국민개병제를 실시해야할
절박한 필요성때문에 국당이라는 국민교육기관을 보급했을 것입니다.

국당은 단순히 유학같은 중국의 학문만을 가르쳤던 것이 아니었고,
이곳에서 전투력의 가장 핵심적이자 기본적 기술이었던 활쏘기, 마상활쏘기부터
검술, 창술, 각종 무예들을 익히게 하고 또한 군사열병같은 군인으로서의 자질을 갖도록 교육했습니다.

고구려 경당이라 추정되는 유적지에서 밥그릇 토기들이 발굴된바 있는데
여기에 학생들의 이름이 적혀있고 이와 함께 각종 무기도 함께 출토되었던 사실에서
국당이 학생들을 지역방위군적인 준군사조직으로 편제하고 있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구려인들은 자신들의 아들들을 국당에 앞다퉈 보내면서 자기 자식들이 고깔에 새깃을 꽂은
절풍을 쓴 관리가 되어주기를 학수고대했겠죠.

그러니까 말먹이꾼이든 농사꾼이든 산골에 사냥을 업으로 삼고 살던 시골촌놈이던 자기 자식들을
국당이라 불린 학교에 보내 미천한 신분을 극복하여 사람답게 살게 하려 했었던 겁니다.

마치 지금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 부모님들처럼 말입니다.

6세기 말~7세기 초 활동했던 동로마의 역사가 시모카테스(Simokattes)도 자신의 역사서에
고구려에 대한 짧은 소개를 하고 있는데 매우 의미심장한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 유연의 잔여 세력이 중국
(북제)으로 도주했고, 그곳에서 다시 반란을 일으켰다가 쫓겨 동쪽의 Moukri(고구려)로 갔다.
Moukri는 중국에 인접해 있다. Moukri인들은 위험에 대처하는 강인한 정신력과 매일 매일의 신체 단련으로 그들의 투지는 매우 높았다”


시모카테스가 언급한 "강인한 정신력과 매일 매일의 신체 단련"은 아마도 고구려 국당에서
전국적으로 이루어졌던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바로 고구려 국당은 고구려 후기 수백만대군과 엄청난 경제력을 갖춘 수,당이라는 당시 세계최강대국
을 상대로 70년가량 이어진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수 있었던 고구려의 진정한 힘의 원천이었던 것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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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악녀 12-07-16 13:29
   
bgm 뭔가여?
     
흑꼼 12-07-16 19:47
   
BackGround Music

인터넷에선 통상 '브금'으로 쓰이기도 함
흑꼼 12-07-16 19:53
   
개인적으로 고구려에 위대한 인물들이 상당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서 일반인들이 잘 모른다는 것에 대해서 좀 안타까운 정도가 아니라 화딱지가 남.

외적의 침입해 오자 가서 청야전술(고구려 역사에서 처음으로 청야전술에 대한 기록이 언급됨)로 적을 기진맥

진 시키고 적이 슬슬 퇴각하려 하자 기병 중심의 수천의 병력(만약에 있을 사태를 대비해 전군이 추격전

벌이지 않음) 을 이끌고 적을 추격해 좌원이라는 골짜기에서 수만명의 적군을 모조리 몰살시켜 그 적국에서는

그게 하도 수치스러워 기록하지도 않았고 다른 역사서에는 "말 한필도 돌아가지 못했다"라고 기록하고 있는

유명한 대첩을 이끈 당시 전투에서 말을 타고 창을 들고선 제1선에 돌격해 들어갔던 70세의

노구를 이끈 추격군의 총사령관이자 당시 전태왕의 실정을 뒤엎고 새로운 태왕을 옹립하고 그

공으로 양맥부락의 자치권과 병권까지 거머쥐었지만 정치적 축출행위도 없었고 오히려 대규모

사면령을 내리고 고구려의 화합정치를 강조했던 고구려 최초의 국상의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임. (심지어 이 분은 112세까지 천수를 누리다가 돌아가셨고 자신이 옹립한 태왕도 정치적

인 스승인 이 분을 잃은데 상심하다가 그해 90세로 붕어하심. )
     
서라벌 12-07-16 22:54
   
쯧쯧. 그게 바로 문제입니다. 사람들이 정작 중국의 동북공정에는 화를내도 정말 고구려에 대해 깊이 있게 관심을 쏟거나 알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지요. 예전에 어떤 기사인지 칼럼인지 비슷한것을 본 일이 있습니다. 항상 사람들이 많이 권유하고 읽는 책 삼국지. 청소년들이 많이 읽는 삼국지. 삼국지는 많이 읽으면서도 국사는 읽으려 들지 않고,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여포, 손권 등등은 알아도 정작 고구려의 명재상이나 장군들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바가 없다더군요. 그리고 글에 말미에 이르기를 겨우 몇 십년간 존속하면서 투닥대던 중국의 삼국지엔 열광하면서 700년간을 이어내려온 우리의 삼국에는 관심이 없다고.. 그 글귀에서 정말 많은것을 느꼈습니다. 정말 우리의 삼국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죠.
내셔널헬쓰 12-07-16 20:26
   
음...과연
칼리 12-07-16 23:03
   
고구려가 중원의 짱개들도 질질싸던 유목민족들을 제압하면서 만주와 한반도를 호령했던 이유죠.

선진 문화와 강력한 전투력을 동반했기에 고구려는 짱개들은 무시했던 유목민족들에게 두려움의 존재였죠.

유목민족이 강했던 측면이 아이러니하게도 신분제보다는 능력우선의 약육강식의 세계였기 때문인데, 고구려는 이러한 전통도 있었기에 신라 백제와는 다르게 신분에 너무 얽매이지 않아서 강함을 유지했죠.
나가라쟈 12-07-17 09:22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당군에게 폭망.

역시 가장 강한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자가 강한거라는 말이 떠오른다는.

예전엔 고구려가 삼국통일했다면...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백제라도 통일의 주역이

됐다면 하는 망상을 가끔 했었는데 다 부질없는일.
꽃피는봄 12-07-20 04:19
   
고구려가 중화역사면 우리한반도역사도 중화역사에 편입된다는점이지..  고구려의 정기를 이어받아 그후손들이 나라를세우고 없어지고 반복된 한반도인데... 실로 엄청난 골칫거리지요 짱개들의 동북공정이란게..

그런데 정부고 국회 나부랭이들이 이딴걸 아무렇게 여기지도않는다는거지.. 나라에서 수출해서 돈을벌고 못벌고는 언제든지 하기나름인데..  역사를 잃어버리면 어쩌자는거야 아예 정체성의 파괴까지 불러일으키는 동북공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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