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반대론은 주로 북한의 경제상황과 통일비용이 그 근거이지요. 즉,
통일반대론의 핵심은 "우리 세대, 내가 피해보고 손해보는거 싫다. 그냥 이대로 편하게 살게
내버려 두거라"라고 할 수 있는거 같습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주장의 모순은 "어차피 내가 살 동안만 의미 있으니 지금부터 환경운동 다
포기하고 우리세대 살 동안만 감당할 수 있게 무제한 개발 하자"도 논리상 성립할 수 있다고
봅니다. 거기다 일제시대 때 친일파들이 "언제 해방될지 모르는데 솔직히 만주에서 개고생하면서
살기 싫다. 적어도 나라도 편하게 살고 싶다. 그래서 친일한거다. 그게 뭐가 잘못된거냐?" 라고
말해도 우리는 할 말이 없어집니다.
물론 통일되고 먼훗날 후손들이 잘 살리란 보장이 반드시 있는건 아니지만, 반대로 환경운동 한다고
독립운동 한다고 모든 후손들이 꼭 잘 살리란 보장이 있는건 또 아니지 않나요?
또한 통일을 포기해도 체제 특성 상 절대 적화통일을 포기할 수 없는 북한은 남한에 대한 각종 테러도발을
끊임 없이 할 것이고 외부의 적이 필요한 그들은 결단코 종전협정이나 평화협정을 순순히 안맺어 줄 것
입니다. 설령 맺는다 한들 그들이 남한에 대한 테러 도발을 멈춘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결국 통일을 포기해도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 걱정되는 문제가 바로 '독도'입니다. 만약 통일을 포기하면 일본이 "너넨 헌법 3조를 스스로 부인했다.
독도보다 훨씬 큰 북한땅도 포기했는데 독도라고 포기 못할 이유가 있냐? 실효지배 차원에서 다르다고?
한반도 전체가 너네 땅이라고 우리랑 1965년에 국교정상화 할 때도 그거 인정하라고 애걸했으면서
이제 와서 입장 바꾸는거 보면 일관성이 없지 않은가?" 란 주장도 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통일 반대를 정치이슈화 할 시 정치인들 사이에선 이것만큼 상대를 매장시키기 좋은 요소가 없습니다.
"통일 포기한 저 xx는 매국노다!"라고 선동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요?
심지어 중국이 제안한 통일이라고 병아리 계획에도 39도선 이남의 땅을 한국에게 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판국에 한국이 먼저 통일을 포기하면 중국이 한국을 얼마나 더 우습게 알고 더 무리한 요구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결국 통일은 결혼 or 죽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처럼 해도 후회되고 안해도 후회되는 것, 죽음처럼
피하고 싶어도 결국 피할 수 없는 것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