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카나디아 공단내 기업중 우리 업체에 대해서만 직접 보호조치를 수행"하고 있다는 부분은
대단히 놀라운 내용입니다.
이 공지사항은 한국대사관이 자신들의 공을 홍보하려고 올린 것이지만,
캄보디아의 이번 유혈진압에 한국 정부가 상당한 수준에서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매우 심각한 내용으로 판단됩니다.
'캄보디아 봉제업 협회'(GMAC)는 지난주 회원사들에게 공문을 발송하여
"폭력사태가 예상되므로" 가능하면 지난 주말까지 공장들이 휴업해줄 것을 권고한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들과 대사관의 이 공지문을 종합해보면
중국이나 여타 국가 기업들과 달리 한국 기업들에만 캄보디아 군 병력이 배치된 상태에서
계속해서 조업을 했던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는 것이지요.
기업만 국민이 아니고, '국격'을 걱정하는 많은 국민들도 존재합니다.
또한 대사관은 총체적 관점에서 해외체류 국민들의 생명 및 재산을 지켜야 하지만,
기업의 노무부서 업무를 대신해주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캄보디아 미국대사관'은 최근 발행한 거류민 안전 공지문을 통해
"캄보디아에 체류하는 미국 국민들은 무리한 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초강대국인 미국이나 중국도 캄보디아 군대를 특별한 경로로 접촉하여
자국민이나 자국 기업들만 보호해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이 자료는 훗날 역사에 준엄하게 기록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상식이 있는 외교관이라면,
설령 막후에서 이런 활동이 있었다고 하여도
영원히 비밀로 해야 할 성격의 내용이라고 판단됩니다.
이번 일은 한국 외교가 지닌 철학의 빈곤은 말할 것도 없고,
이것을 과연 외교활동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최악의 "막장 외교"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