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부산·울산=연합뉴스) 이승형 김선호 이상현 기자 = 올여름 마른 장마에다 이달까지 가뭄이 계속돼 일부 지역에서 제한급수를 하는 등
영남지역 식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또 예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강수량으로 댐과 저수지의 저수율이 크게 떨어져 앞으로 비가
많이 내리지 않으면 내년 봄 농사 차질마저 우려되고 있다.
경북의 올해 9월까지 강수량은 평년에 비해 200㎜, 지난해보다
300㎜ 각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도내 저수지의 저수율은 지난 25일 현재 54.3%로 평년 이맘때 78.8%,
지난해 86.2%에 비해 20∼30% 떨어졌다.
주요 댐의 저수율도 안동댐 45.3%, 임하댐 33.1%, 운문댐 42.2%로
지난해보다 적게는 23%에서 많게는 45% 정도 줄었다.
당장 비상이 걸린 것은 생활용수 확보다.
경북에서는 2개
군 6개 지역 5천377가구에 한달 이상 제한급수를 하고있다.
마을 상수도를 이용하는 울진군 북면 덕구1리와 북면 부구3리는
수시로 급수를 제한하고 있다.
또 울진 북면·죽변면 상수도는 1일 5시간, 울릉군 울릉읍·서면은 하루 4시간 수돗물 공급을 제한
중이다.
울릉읍과 서면의 경우 올해 강수량이 지난해의 27.6%에 불과해 가뭄 장기화에 대비, 제한급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울산시는 식수 확보를 위해 낙동강 원수 유입량을 최대 늘리기로 하는 등 비상대책에 들어갔다.
울산시는 다음 주부터
낙동강 원수 유입량을 현재 하루 16만t에서 26만t(회야댐 20만t, 대암댐 6만t)으로 늘리기로 했다.
가뭄이 계속되면서 지역
최대 상수원인 회야댐의 수위가 27.37m(만수위 31.8m), 저수율이 44.6%로 내려감에 따라 원수 확보를 위해 낙동강 물을 더 받기로
했다.
지난달 13일부터 하루 6만t, 같은 달 29일부터는 16만t으로 늘려 지금까지 총 678만5천t의 원수를 구입했다.
지역의 또 다른 상수원인 사연댐과 대곡댐의 저수율은 현재 20.8%, 19.6% 불과하다.
앞으로 비가 많이 오지
않으면 내년 2월 중순께는 고갈될 것으로 우려된다.
울산지역의 올해 강수량은 예년 평균의 51.2% 그쳤다.
부산지역도 가뭄이 극심하다.
9월 강수량이 19.2㎜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6㎜의 5.3%에 그쳤다.
인근 계곡과 하천이 거의 바닥을 드러냈고, 바싹 마른 저수지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특히 강서지역 채소 농가는
밭작물에 스프링클러를 가동하는 등 가뭄 해소에 전력을 쏟고 있다.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북지역은 주말과 휴일 비가 내린데 이어
오는 30일 오후까지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돼 해갈에 다소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까지 안동
51㎜, 구미 44㎜, 상주 29.5㎜, 울진 17.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30일 오후 늦게까지 지역별로 30∼8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부산과 울산지역은 29일 오후까지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30일까지 지역별로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평년보다 강수량이 많이 부족해 가을에 많은 비가 내리지 안으면 내년 봄 농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 드세여 녹조라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