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는 세계적인 식품기업으로써 본사는 스위스 베베에 있다. 홍콩 두부 시장의 1위 업체가 스위스의 네슬레란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최대 기업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액이 83억달러로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2000대 기업 중 1714위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식품회사인
네슬레 매출액과 비교했을 때 14분의 1 규모에 불과하다. 참고로 네슬레의 매출액은 100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고 네슬레는 매출의 98%를
세계시장에서 창출하고 있다. 이렇게 첨단기술과 마케팅 능력으로 중무장한 네슬레는 세계 최강의 식품기업으로써 종횡하고 있다. 그들은
20세기 초부터 사업 다각화에 힘써서 전세계의 80여 개국에 판매점, 공장, 창고와 같은 시설들을 보유하고있고 고용인원은 30만 명에 달한다.
그런데 한국은 도리어 꺼꾸로 가고있는 추세이다. 두부로 큰 풀무원의 두부장사를 규제하고, 그것도 대기업인 CJ제일제당과 같이 묶어서
때려버렸지. 이런 웃기는 짓을 내놓고있는 것이 바로 동반성장위원회라는 집단이다. 정치권에서는 30년 전부터 입만 열면 중소기업 중점육성을
부르짖고있지만, 그래놓고 정작 크면 '더 이상 돈벌면 안돼!' 라고 일갈하면서 철퇴를 가한다. 결국 이게 뭐냐? 중소기업으로 있을 때는 갖가지
인센티브요, 세제혜택 따위를 부여하면서 중견기업으로 약진하면 두들겨패는 구조인 것이다. 외식업만 하더라도 새마을식당도 그 박터지는
골목에서 열심히 장사를 해서, 다행히도 장사가 잘 되니까 체인점도 내고 사업도 확장하고 했더니 '더 이상 돈벌면 안돼.' 라고 족쇄를 채워버렸다.
그래놓고 이제는 피자, 햄버거, 커피조차도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할 모양이다. 벌써 까페베네는 중기적합업종 때문에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자영업하는 분들은 우선 급하니까 동반성장위원회에 쫒아가서 '제과점도 중기적합업종으로 해주세요. 카센터도 중기적합업종으로 해주세요.'
라고 청원서를 넣고 다닌다. 그러나 결국에는 음식점도 카센터도 성장하지 말고 만년 중기로 남아있으라는 저주에 불과한 것이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설정한 중기적합업종은 이미 100개가 넘는다. 당장 중소기업들은 쌍수를 들고 환호할지 모르지만, 구지 대기업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중견기업만
되도 반발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 고생해가면서 기껏 회사를 키웠더니 사업접고 다시 지지부진한 중소기업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냐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지. 말하자면 중기적합업종에 해당되는 사업을 열심히 해서 성장스퍼트를 밟는다고 하더라도 중기적합업종이라는 벽에 부딪쳐서
중견기업으로, 대기업으로 클 수가 없는 것이다. 말하자면 고만고만한 금붕어들이 어항 안에서 미어터지고있는데 거기에 먹이주고있는 꼴이다.
한국의 대기업들을 쫒아낸 자리는 외국계기업들이 꿰어차고앉았다. 재생타이어만 하더라도 금호타이터, 한국타이어가 시장에서 쫒겨나자
미쉐린같은 업체들이 국내시장을 잠식해들어가기 시작했고 구매대행(MRO)은 세계적인 사무용품업체인 오피스디포가 보기좋게 차지했다.
공공기관급식만 하더라도 동원홈푸드같은 한국 기업들이 쫒겨난 자리는 세계 3대 급식업체인 아라마코가 꿰찼다. 국내의 기업들이 시장에서
쫒겨나고 무주공산처럼 되어버리니까 정작 신바람나는 애들이 다국적기업이다. 연필만 하더라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해놓았더니 어찌
되었나? 전부 스테들러나 미쓰비시, 톰보우와 같은 독일제, 일제 문구류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쏟아져들어왔다. 이딴 게 중소기업보호냐? 가뜩이나
협소한 국내시장에 인위적 칸막이를 치면 시장의 발전도, 진화도, 혁신도 이룰 수 없다. 나눠먹기와 적합업종 추가지정 요구만 쏟아질 뿐이다.
『네슬레 본사』
모두에 이야기한 식품전문기업 네슬레의 매출액은 삼성전자의 매출액을 상회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네슬레는 중기적합업종이라는 우물 안에서
오늘날과 같이 성장했던가? 식품선택의 가장 큰 기준인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신뢰는 대기업에게 훨씬 더 유리하다. 브랜드가 있고 믿을 수 있는
기업의 식품이여야 소비자들의 손길이 자연스럽게 뻗어나가는 것이고 혹시라도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해당 기업에게 클레임을 걸 수 있다.
네슬레는 신흥국 시장의 매출비중을 33%에서 4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팔걷어부치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명함도 낼 수 없는
국내 식품기업에게 자학적 규제의 족쇄를 채우는 멍청한 정책은 네슬레의 신흥국 성장목표 달성을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 틀림없다.
스위스같은 작은 나라에서도 네슬레같은 거인이 탄생하는데, 한국에서는 거인이 탄생할 가능성 자체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있는 판국이다.
『한국에서는 식품재벌이 탄생해서는 안 되나?』
출처 : 일간베스트 저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