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에 네티즌이 쓴 "한국 대선 조작" 글 보니… '충격'
기사입력
2013-01-02 03:09 | 최종수정
2013-01-02 11:06
상당수 "나라 망신… 한심" 비판… "手개표 이슈화해야" 옹호론도
"한국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프로그램을 이용한 선거 조작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29일 미국 백악관 청원 홈페이지 '위 더 피플(We The People)'<사진>에 올라온 글이다. 자신을 뉴욕주(州)에 사는 한인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올린 글에는 지난 18대 대선 결과가 조작됐으며, 재검표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네티즌은 "12월 19일 있었던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개표 부정이 있었다"면서 "프로그램을 이용해 선거를 은밀히 조작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인은 재검표·수(手)개표를 원한다"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한국인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이 청원은 미국 한인 사이트를 중심으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청원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국내 네티즌들도 동참했다. 31일 포털 다음의 '아고라'에는 '전자개표 문제 백악관 청원 서명 방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위 더 피플에 올라온 청원에 동참한 인원이 30일 이내에 2만5000명을 넘어서면, 미 백악관은 공식 입장을 내놔야 한다. 이 청원엔 3일 만에 미국 한인과 우리나라 네티즌 3000여명이 참여했다.
백악관뿐만 아니다. 국내 몇몇 사이트를 중심으로 유엔(UN)의 트위터 계정에 한국의 '부정선거'를 고발하자는 내용이 올라왔다. 몇몇 네티즌들은 "실제로 유엔 고발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선거가 다시 치러진 일이 있었다"면서 유엔 트위터에 "한국 대선은 부정"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있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국제적 망신이다" "반미를 줄기차게 외치던 사람들이 미국을 끌어들인다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청원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미국 청원을 국민주권 포기로 몰아가는 사람이 있지만, 미국의 힘을 빌려 우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게 아니다"라면서 "이런 식으로라도 수개표 문제를 이슈화하려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