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된 다고 합니다.
세상물정 모른다고 합니다.
현실성 없는 얘기라고 합니다.
현실은 이상이 아니라고 합니다.
어려서 뭘 모른다고 합니다.
전문성 없는 아마추어적 얘기라 합니다.
선례 없는 검증 안 된 얘기라 합니다.
선진국도 못한 걸 어떻게 하냐고 합니다.
안 된다. 못 한다.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말에 일침을 가한 한사람이 있었습니다.
"임자, 해 봤어?"
서산간척지 공사의 막바지. 6.4㎞의 A지구 방조제 공사에서 마지막 남은 270m 구간이 문제였습니다.
조수간만차 9m, 4.5톤이 넘는 바위도 순식간에 휩쓸어버리는 초속 8m의 급류 구간을 막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계에도 문의해보고 해외 건설사에 컨설팅을 의뢰해도 모두 속수무책입니다.
최신 장비들을 다써도 소용이 없습니다.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포기해야합니다."
온통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들 뿐이었습니다.
수 km에 달하는 공사가 잘 진행됐음에도 고작 270m를 막아내지 못해 전체 개발을 포기해야할 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것입니다.
해 보자, 해낼 것이라는 말은 온데 간데 없고, 포기하자는 의견으로 가득찼습니다.
이때, 정주영 회장은 한마디 말을 건넸습니다.
"임자, 해 봤어?"
그러면서 마의 270m 구간에 큰 배를 가라앉혀 유속을 줄이고 공사를 진행시켜보자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회장님의 말씀에도 반응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회장님, 그게 가능한지 아직 검증된 바가 없습니다."
이에 정 회장은 다시금 일침을 가합니다.
"임자 해봤어? 학교에서 배운 이론대로만 따라하면 세상공사를 다 할 수 있겠나? 즉시 유조선을 가라앉힐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
1984년 2월 24일 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당시 울산에 정박해있던 길이 322m 폐유조선 워터베이호는 못다 이은 270m 구간의 방조제 틈을 막아냈습니다. 이른바 세계를 놀라게 한 '정주영 공법'의 역사적 탄생 순간이었습니다.
심지어 이를 통해 계획 공기를 일년 넘게 단축시키고, 총 공사비도 280억원을 절감했습니다. 뉴스위크, 뉴욕타임스에 소개되며 정주영 공법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습니다.
그렇습니다. "안 된다. 불가능하다." 는 말을 하는 것은 어쩌면 가장 쉬운 선택일 것입니다.
해보지도 않은 일을 학문적 지식이나 현재까지의 경험에만 의존해, 어쩌면 이를 방패삼아 합리화한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말로 현실이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검증해볼 생각은 않고, 책 속에서만 답을 찾고 권위에만 의존한다면 창의력은 죽고 만다. 창의력이 없으면 획기적인 변화도 없다."
정주영 회장의 이 말은 여전히 우리에게 현재 진행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된다"는 부정의 벽 앞에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상상을 더해 간다면 우리 앞에 극복하지 못 할 장벽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능력은 결코 한정되거나 제한되지 않습니다. 사람의 능력은 무한합니다.
우리의 잠재성은 "안 된다"는 부정의 늪이 아니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해내리라"는 확신 속에서 활짝 피어납니다.
"거봐. 되잖아! 해 보는거야."
그렇습니다. 당신이 할 수 있다고 마음 먹고 해내리라는 확신 속에 하나씩 실천해 나간다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당신이 만들어갈 일상의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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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_ 박현우
캘리 & 디자인 _ 한은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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