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안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폄하하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20일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고 주장하며 한국과 중국의 안 의사 기념관 건립 조치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한국과 중국 정부는 함께 일본 관방장관의 망언에 대해 규탄하며 일본 정부가 과거의 잘못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기를 요구했다.
같은 날 우리 외교부는 논평을 통해 “안중근 의사는 우리나라의 독립과 동양의 진정한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몸을 바치신 위인”이라며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존경받는 영웅”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어 “(안 의사가 저격한)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 제국주의시대에 대한제국에 을사늑약을 강요하고 무력을 동원해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침탈을 주도했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짓밟고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과 해악을 끼친 원흉”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외교부는 “일본 지도급 인사들은 하루속히 과거 일본 제국주의 과오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겸허한 마음으로 역사를 마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2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안중근은 역사적으로 저명한 항일 의사"라며 "일본 측 주장대로 안중근이 테러리스트라면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14명의 A급 전범들은 누구냐"고 반문했다.
또한 "안중근 기념관이 테러리스트를 예찬하기 위한 것이라면 일본 지도자들이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무엇이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