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KBS가 정치적, 사회적인 핵심 이슈이자 여론의 초미의 관심사이기도 한 채 전 총장의 혼외 아들에 대해 독자적으로 취재하지 못하고 타 언론사의 특종을 인용·보도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KBS 내 언론노조의 영향력과 경영진의 눈치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KBS는 구조적으로 정권의 눈치를 보게 돼 있기도 하지만, 동시에 세부적으로는 언론노조에 의해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사실상 통제수준의 간섭을 받고 있다”면서 “언론노조가 시사보도 프로에 제동을 걸면 친언론노조 매체들이 KBS를 공격하는 보도를 쏟아내 논란을 확대시키고 시끄러운 이슈로 키운다.
그러면 언론노조 눈치를 보는 KBS 경영진은 이를 제대로 방송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사무총장은 “노무현 정권에서 보수진영을 대놓고 공격했던 <미디어포커스> <시사투나잇>과 같은 노골적인 시사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순 있어도 이명박 정권, 박근혜 정권에서 그런 성격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 없는 현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며
“또한 국정원을 일방적으로 매도한 <추적60분>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과 같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방송에 나갈 순 있어도 반대로 간첩 의혹을 받는 피의자의 문제를 제기하고 추적하는 내용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 그 한 예”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가장 강도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검찰총장의 도덕성 의혹이 제기됐고, 검찰총장의 거짓말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도
마땅히 가장 먼저 취재보도 했어야 할 공영방송 KBS가 뒷짐이나 지고 있다가 종편사의 특종이나 받아 인용 보도하고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언론노조의 영향력과 언론노조의 눈치를 보는 경영진 때문”이라며
“야권과 함께 사실상 채 전 총장을 엄호하고 있는 언론노조로 인해 KBS는 채동욱 사태를 제대로 보도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