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면에서 남쪽지방들의 동서 분쟁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하다.
서로간에 반역/종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수도권이야 예나 지금이나 아무래도 수도의 영향상 이데올로기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특성이 있지만, 지방은 이데올로기==세력신분상승 의 의미가 부가적으로
주어질 수 있는 한국의 이전 상황이 분명히 존재했기 때문에, 지금의 이
동서대립구도가 생길수 밖에 없었다고 본다.
크게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백제 (전라도) 가 일본을 필요 이상으로 키웠던 경향이 있고
이것이 근간이 되어 결국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왜구로만 알았던 일본에게 거의 나라를 빼앗기다시피
하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게 된다. (물론 너무 과대해석이긴 한 면도 있지만...)
그런가 하면, 삼국시대의 신라 (경상도) 의 행보는 아직까지도 인구에 회자될만큼의 잠재적 적군이 될
외세를 이용한 통일을 한 관계로 아름답지 못한 이기적인 통일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또 왜란의 상황에서는 경상도 지방은 거의 행군에 가까운 속도로 모든 지역을 복속당한 반면
(서울까지 진격속도만 보면 거의 그냥 저항없이 내주었다고 하는 편이 더 사실에 가까울듯... )
이번에는 전라도 지방이 다른 모든 지방들 지켜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확실한 수비를
보여주어 결국 나라를 지켜내는 기반이 되어주었다.
이후, 망국의 길을 걸을 당시 을사오적 같은 경우는 다섯명 모두 경기/충청 지역 사람들이다.
(본관으로 따져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식으로 따지자면 우리나라 사람 80% 이상은
다 남부사람이다.)
비교적 근현대로 와보면...
대표적 독립운동가라 할 수 있는 민족대표 33인중 경상도 사람은 이갑성 선생님 한분 뿐이었고...
대표적인 실천적 종북이라 할 수 있는 빨찌산이 결성되고 가장 활발한 활동을 했던 지역은
의외로 경남 함양지방으로 함양사람중 상당수의 사람이 빨찌산 활동에 포섭되었던 기록이 남아있다.
결국은 대대적 토벌로 모두 이슬로 돌아갔지만...
물론 현대로 오면 일부 급진적 학생운동등의 영향으로 전라도 쪽이 종북 세력이 타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드러 진 경향을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다. (북한에 대한 스탠스 하나만을 놓고
보았을 때...)
여러가지 사실관계들만 나열했지만, 결국 다들 느끼셨겠듯이... 어느지방 사람들이나 다 나라에
누를 끼쳤고, 또 어떤때는 나라에 공헌도 했다.
현재까지의 북한과 관련된 역사만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도 딱히 어느한쪽이 더 나라에 누를 끼쳤고,
어느한쪽이 더 종북이고, 그것이 뚜렷할 정도로 역사적 항상성을 유지한 지역집단이 없다는 것이다.
겨우 한세대도 안되는 찰나적 현상으로 지역색을 논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