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내년 獨 방문예정…양국관계 더욱 깊어질 듯
실제 박 당선인은 메리켈 총리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두 사람은 각기 한나라당 부총재와 기민당 당수 시절이었던 지난 2000년 처음 만나 친분을 유지해 오고 있으며 외국 수반 가운데 처음으로 당선 축하 전화를 준 것도 메르켈 총리였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대선 선거기간에 박 당시 후보에게 승리를 기원하는 서신을 보내 논란을 야기한바 있다.
닮은점도 많다. 물리학과 전자공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과 야당 당수로서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한 경력, 한 번 결심이 선 일엔 '황소고집'이라 할 만큼 주장을 꺾지 않는 성격 등이다. 메르켈 총리가 국회의원 경력 15년만에 독일의 지도자가 된 것처럼 박 당선인은 정치입문 15년만에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했다.
두 사람간 정치적 상황도 유사하다. 메르켈 총리가 재정위기 등으로 곤경에 처한 유럽과 독일을 진두지휘해 나가야 하는데 박 당선인 역시 국내 극심한 경기침체와 세대간 갈등 등 주요 현안들을 헤쳐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뚝심과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두 지도자가 현안에 대한 해법과 처방을 놓고도 향후 깊게 교감할 가능성도 높다.
이와 함께 독일이 우리나라처럼 분단국가였다는 점에서 박 당선인이 독일의 통일과정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것이란 전망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박 당선인은 서독이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통일을 이끌어 냈듯이 '주권과 안보 확실히 지키기'와 '억지력을 바탕으로 협상의 다각화 통한 북핵문제 해결'을 외교·통일 공약의 맨 앞머리에 뒀다.
또 통일까지 친미·친서방 노선을 고수해 미국의 지원을 확보했던 것처럼 북핵과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미국은 물론 주변국 및 국제기구와 외교 협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박 당선인은 내년 한독 수교 130주년이 되는 것을 계기로 독일을 방문할 것으로 보여 양국관계 친숙도와 발전이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더불어 새 정부에서는 독일 학파나 전문가들이 중용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위대한 지도자는 위대한 지도자를 알아보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