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네요.
당시 여당 후보는 후에 김민새로 위명을 떨치는 전대협 의장출신 디제이 홍위병 김민석이
나왔고 야당에선 후에 권좌에 오르는 이명박을 등판 시킵니다.
열띤 토론이 벌어지는데 뭐 아시다시피 거의 말빨로는 만렙에 해당되는 김민석과
젊을때 앓은 폐질환으로 쉴새없이 쇳소리가 새어나오는 쪼렙 이명박과의... 비유하자면
양민학살에 가까운 토론의 흐름으로 흘러가게 되지요.
심지어는 이명박후보의 헛웃음이 터지면서 왠만한 토론에선 절대 나오지 않을 이런 멘트까지 나옵니다.
"어..허허허. 참. 말가지고는 당할수가 없네요. 허허."
맞습니다. 김민석후보는 마치 조자룡이 아두를 안고 헌칼 휘두르며 백만진중을 종횡무진 하듯
화려한 언변으로 상대 후보를 유린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토론후 분위기가 김민석의 편이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정책이야기는 온데간데 없고
상대후보의 약점을 마타도어하는데 그 훌륭한 재능을 쏟아부어버렸거든요. 사실 정책쪽으로는 김민석
의 강점이 거의 없기도 했었지만. 말솜씨와 말끔한 외모가 주는 신선감으로 승부하기엔.
결국 선거의 결과는 더블스코어에 가깝게 이명박의 승리로 끝이 났고 이후 카드한장이면 지하철과
버스를 거리에 따라선 무제한적인 무임승차가 가능하고 버스의 속도를 높이는 중앙차로제 도입등
혁명적인 대중교통체제 시스템구축과 빨간비디오상인이나 어슬렁거리던 청계천 고가를 뒤집어 엎으면서
대권을 잡습니다.
결론적으로 약점으로 인해 욕을 먹는것과 큰 자리에 앉는것은 대단한 인과관계가 없어요.
결국은 운과 흐름이죠. 그러니 김대중과 김영삼이 조상 묫자리때문에 경쟁적으로 풍수사들을 고용해
땅을 찾은건 괜한 짓거리는 아니었어요. 대풍수라는 드라마. 좀만 잘만들면 대박을 칠수도 있었는데
조선 건국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풍수사 무학대사를 뭔 소도둑놈 같은 안길강이를 써놔가지고..
망하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