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 신뢰라는 말 좋아합니다. 특히 남성들이 그렇다고 느낍니다.
뭐 본인들이 정말 신뢰할만한 인간인지 여부는 차치하고요.
우리나라 사람들.. 신뢰라는 단어의 의미를 그저 믿는다는 의미를 좀 무게 있는 느낌으로 표현한 한자조어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신뢰라는 단어를 이룬 한자를 살펴보면 신뢰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신뢰(信賴)
두번째 글자, 뢰(賴)자를 봅시다.
이 글자는 묶을 속 변에 칼 도, 조개 패... 이렇게 3개의 한자가 합쳐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한자는 이런식으로 기존에 존재하던 글자들이 조합되어 새로운 글자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죠.
이 뢰(賴)자가 언제 처음 만들어졌는지 저는 모릅니다.
그건 전문적으로 한자 연구해본 사람들이나 추적해 볼 일일테죠.
다만 이게 거래과정에 어울리는 글자라는 점은 쉽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과거엔 조개가 화폐였었습니다.
돈을 상대에게 주면서 상대의 목에 칼을 들이대는 2가지 행위를 동시에 하는(묶는) 것을 묘사한 글자임을 쉽게 알수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사람과 어떤 계약을 맺는것을 가정해 보면,,
만약 그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우리는 법에 의지하게 되는데, 법이란 것은 사실 결국 물리력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기능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북한과의 신뢰라...
그저 당국자나 정상들끼리 그냥 예스~ 하면 신뢰할 수 있는 걸까요?
문제가 생기면 누가 해결해줄 수 있을까요?
세상은 현실입니다.
북한과 무슨 약속을 하건,, 그 약속이행을 강제할 수단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북한이 약속이행 안했다고 국제사회에서 지금보다 더 눈에 띄게 고립될 수 있는 상황이겠습니까.
북한은 물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약속불이행 책임을 물으려면 사실상 전쟁 뿐입니다.
우리가 다른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과 거래를 하는 경우는 국가간 관계가 틀어질 경우 온갖 곳에서 다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같은 나라들은 문제가 생긴 상대국과만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에서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 문제들은 결국 돈, 여론이 될 것이고, 정치위기로 이어지는 순서를 밟게 되겠지요.
하지만 북한과는?
북한과 이렇게 하고 싶고 저렇게 하고 싶고,, 상상으로는 무슨 짓을 못해보겠습니까.
하지만 우린 현실을 살고 있고, 선택에 따라 많은 국민들의 재산, 안전에 해로울 수 있는 무거운 주제임을 잊지 맙시다.
북한과 신뢰 쌓고 뭘 어떻게 해볼 생각 마시고,, 헌법을 존중하세요.
헌법이 지금 그렇게 기술된 것은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하고 싶은대로 하겠다면, 그 전에 헌법을 바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