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노무현 때리기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소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 사저와 주변의 봉화산.
홍준표 원내대표는 14일 국감대책회의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 앞에는 주차할 공간도 없다"며 "노 전 대통령처럼 아방궁을 지어 사는 전직 대통령이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 "아방궁에 1000억원 혈세 투입됐다"최경환 수석정조위원장도 "종부세를 만든 장본인이 다른 사람한테는 세금 폭탄을 터뜨리고, 본인은 3만원만 내는 문제에 대해 면밀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가세했다.
이에 앞서 행정안전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봉하마을에 지원된 예산이 1,000억원 가까이 되고 웰빙숲으로 지정된 봉화산 깊숙히 가면 골프연습장까지 있고 지하에 아방궁 만들어서 안을 볼 수가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은재 의원은 "그 안의 컴퓨터 시스템이 굉장히 복잡한 게 들어가 있어서 웬만한 회사에도 안 쓰는 팬 시스템을 만들어 놨다"며 자신의 주장이 언론에서 다루지지 않고 있는데 대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황영철 원내공보부대표는 이날 대책회의를 종합해 "노 전 대통령이
국민의 혈세를 자신의 사저와 봉하마을 꾸미기에 쏟아부으며 성지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초호화판 노방궁의 조성은 국민의 지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국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노방궁에서 전직 청와대 측근들과 추종자들의 자족적인 모임이 펼쳐질 때 마다 농민과 서민의
가슴을 타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황영철 의원은 15일 한 가지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는데 '부산 신항만 배후 철도'가 본래는 진영역을 지나지 않도록 설계되었지만 이후 대통령의 친인척 등이 청원을 올려서 진영역을 통과하도록 노선이 변경되었다"는 것.
한나라당의 봉하마을 총공세는 쌀 소득보전 직불금을 신청해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 문제로 인한 수세 국면을 돌파하려는 '맞불'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하지만 진실은 -----------
우선 노 전 대통령의 초호화판 사저는 지하 1층에 지상 1층의
건물이다. 땅 값도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터의 개별
공시지가가 15억원 정도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사저터 구입 가격은 1/7에 불과한 1억 9천만원이었다. 해당 지역을 다녀온 기자들은 호화판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종부세를 만들어 놓고 자신은 3만원 밖에 내지 않는다는 주장도 서울과 경남 시골의 토지와 주택의 가격이 천양지차라는 점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더구나 종부세의 과세 주체는 국세청이다.
웰빙숲도 마찬가지여서 노 전 대통령이 귀향 결정을 하기전에
김해시가 산림청에 요청한 사업이어서 김현 부대변인의 논평대로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따져야 할 사안이다.
한나라당은 진영문화센터 건립도 노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꾸미기 비용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 문화센터는 사저와 3km 이상 떨어져 있다.
황영철 의원이 15일 새롭게 제기한 부산신항 배후 철도 노선 변경도 2003년 9월에 이뤄졌는데 이 때는 노 전 대통령 임기 초반으로 낙향 계획조차 세워져 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황 의원은 각자가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