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대학교 2학년 1학기 학기말 고사때였다.
새벽 3시 조금 지나서였다.
도서관 자리를 잡으려고 하숙집을 나서서
아파트 큰길에 접어들때였다.
그 길의 폭이 10여 미터가 더되는 넓은 아팟트 길이었다.
아파트길에 접어드는데 첫 동에서 가방을 맨
아주 작은 아이(대략 초등학교 5,6학년 정도?)가 나오는 것이다.
'이 새벽에 웬 아이가 이리도 일찍 나오나?' 싶었지만
아무생각없이 걸어갔다.
그 아이는 내 앞 5미터 정도 앞에서 걷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안경에 김이 서렸다.
안경을 벗어 반팔티로 대충 닦고 다시 썼는데
그 짧은 시간에 큰길 중앙에 가던 아이가 갑자기 없어진 것이었다.
오싹함을 느꼈지만 내가 예민한 거겠지 싶어 그냥 내 갈길을 가고 있었다.
춘천 과학관 앞길을 지날때였다.
갑자기 과학관 뒷쪽에서 메아리같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엄마!! 살고 싶어, 나좀 살려줘!!!"
온몸에 소름이 돋고 정신이 아찔해졌다.
정신없이 도서관을 향해 달렸다.
아침이 되어 하숙집에서 그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데 하숙집 아주머니는 그 이야기를 듣고 놀라시며
" 택시운전사가 아이를 치였는데
겁이나서 아이를 첫동 옆 산기슭에 아이를 암매장 했었다는 것이다.
그 아이의 집은 같은 아파트 없어진 부근의 바로 그 동!!
나중에 발각되어 아이의 시신을 수습하여 화장하고 뿌린곳이
과학관 뒷쪽 야산이다" 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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