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배구고두, 즉 3번 절하고 9번 고개를 조아리는 것입니다.
치욕적이죠.
하지만 실제 인조가 치욕스러웠던건 3배9고두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삼배구고두는 사실 항복의식이 아니었습니다.
황제를 만날때 하는 절 방식이었죠.
청나라 대신들도 황제에게 삼배구고두를 했습니다.
외국사신들도 청나라 황제를 만날때 삼배구고두를 했습니다.
청나라 황제 알현 예절이 삼배구고두인거죠.
그렇다고 조선시대 왕들이 절하고 고개를 조아리는 일을 안한 것도
아닙니다.
명나라 사신이 오면 다들 배하고 고두했습니다.
삼배구고두를 치욕으로 느낀 인조조차도 삼전도의 치욕전에 명나라 황제도 아닌
명나라 사신에게 오배삼고두(명나라 황제 알현 예절)을 했습니다.
사대주의에 빠져 명나라에게 꾸벅 꾸벅 잘도 절했으면서
오랑캐인 청나라 황제에게 해야 하니 치욕스러웠던거지요..
삼전도의 치욕은 명나라 황제에게 삼배구고두를 했으면 치욕이 아니지만
오랑캐 황제에게 삼배구고두를 했으니 치욕인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