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17-12-01 11:44
[한국사] 고려 전기(광종)의 서북방 개척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2,735  

이 글은 아래 글에 첨부하는 글입니다

저는 11 월 들어 계속
ㅡ 고려시대의 압록강
ㅡ 강동 6주
등을 사서 비판을 통하여 고찰ㆍ탐구하여 왔는데요

이를 통하여 부족하게나마 여러분께
ㅡ 거란과 고려의 경계로서의 압록강은 지금의 압록강이 아니라 요하~동요하, 또는 혼하이다
ㅡ 강감찬의 귀주대첩은 혼하 근방의 타수 지역이다
ㅡ 강동 6주는 요하~동요하 유역이다
ㅡ 요의 보주ㆍ내원성은 지금의 압록강 하구의 남안이 될 수 없다
ㅡ 거란이 강동 6주에 집착한 이유는 이 지역의 금광, 철광, 물산의 안정적 확보를 위함이었다

등의 결론에 도달하여 보인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고찰을 하면서
강동 6주와 압록강이 지금 학계의 통설로 비정된 서북한 지역이 아님은 분명해 보이는데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서는
고려가 거란과의 전쟁 이전에 이미 요동을 확보하고 있었다는 사료 근거가 필요했습니다

그리하여
고려사를 다시 샅샅이 되 살펴보던 중
서희 열전에서 광종 시기 일을 언급한 것을 재발견하였고
다시 이를 빌미로
태조부터 성종까지 고려사를 내리 읽어갔습니다
그러나 광종 대 기록에서조차 요동 확보에 대한 기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키워드 검색을 통하여
고려사 지리지와 성보에서 관련 기록을 추가로 확보하였습니다

서희는 거란의 침입을 맞아 벌인 조정의 대책 논의에서
"거란(契丹)의 동경(東京)으로부터 우리 안북부(安北府)까지의 수백 리 땅은 모두 생여진(生女眞)이 살던 곳인데, 광종이 그것을 빼앗아 가주(嘉州)·송성(松城) 등의 성을 쌓은 것입니다. 지금 거란이 내침한 뜻은 이 두 성을 차지하려는 것에 불과한데 그들이 고구려의 옛 땅을 차지하겠다고 떠벌리는 것은 실제로는 우리를 두려워하는 것입니다"라는 발언을 합니다.

만약에 광종이 차지한 영역이 지금의 압록강 이남 서북한 지역이었다 한다면 "거란(契丹)의 동경(東京)으로부터"라는 표현은 들어갈 필요가 없겠지요.

또 동경이 있던 요양에서 지금 학계 통설에 평안남도 안주로 비정된 안북부까지 '수백리'라는 표현은 사리에 맞지가 않지요

어림잡아도 천 리는 족히 넘어보이는 거리인데 수백 라고 표현했을리가 없지요.

(이는 고려 전기의 안북부가 지금의 평안남도가 아니라 요동에 있었다는 하나의 근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고려사 지리지와 성보에는 광종 시기에 이 지역에 성을 쌓은 기록이 있습니다.

또한 당시대의 공간적 개념을 정리하기 위하여 부가하여 알고 계셔야 할 사실은 거란이 고려를 침공하고자 군사를 집결해 출병지로 삼은 곳은 요하의 서편, 요택의 서편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당시 거란이 우리가 익히 통설로서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요동을 확보하고 있었다면, 또 고려의 당시 서북계가 지금의 압록강에도 미치지 못 했다면 요택에 물이 차서 출병을 포기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거란은 985년 출병계획을 포기하고 그 7 년 후인 992 년에 고려를 침략해 옵니다.

게다가 해당 기록에는 "동쪽으로 고려를 정벌한다(東征高麗)"라고 돼 있습니다. 요동반도가 거란의 땅이었으면 어찌 이런 표현이 나오겠습니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


1.
고려사 열전 서희

“거란(契丹)의 동경(東京)으로부터 우리 안북부(安北府)까지의 수백 리 땅은 모두 생여진(生女眞)이 살던 곳인데, 광종이 그것을 빼앗아 가주(嘉州)·송성(松城) 등의 성을 쌓은 것입니다. 지금 거란이 내침한 뜻은 이 두 성을 차지하려는 것에 불과한데 그들이 고구려의 옛 땅을 차지하겠다고 떠벌리는 것은 실제로는 우리를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熙又奏曰, “自契丹東京, 至我安北府, 數百里之地, 皆爲生女眞所據, 光宗取之, 築嘉州·松城等城. 今契丹之來, 其志不過取此二城, 其聲言取高勾麗舊地者, 實恐我也.”


2.
고려사 권82 지 권제36  병2(兵 二)  성보

〈광종(光宗)〉 11년(960)에 습홀(濕忽) 및 송성(松城)에 성을 쌓았다.

十一年 城濕忽及松城


3.
고려사  志 卷第三十六  兵 二  성보

(973년)
가주(嘉州)에 성을 쌓았다. 1,519칸이다.

城嘉州一千五百十九閒.


4.
고려사 志 卷第十二  地理 三 북계 안북대도호부 영주

(#가주 ㅡ 학계 통설에서는 가주를 지금의 평안북도 운전군 가산으로 비정하고 있습니다)

가주(嘉州)는 본래 고려의 신도군(信都郡)이다【고덕현(古德縣)이라고도 한다.】. 광종 11년(960)에 습홀(濕忽)에 성(城)을 쌓고 가주(嘉州)로 승격시켰다. 성종 14년(995)에 방어사(防禦使)라 불렀다. 고종 8년(1221)에 반역이 있어 무녕(撫寧)으로 강등시켰다. 〈고종〉18년(1231)에 몽고병을 피해 해도(海島)에 들어갔다. 원종 2년(1261)에 육지로 나와서 태주(泰州)·박주(博州)·무주(撫州)·위주(渭州) 등을 모두 본 군(郡)에 예속시키고 5성겸관(五城兼官)을 삼았다. 뒤에 나누어서 태주·무주·위주 3주(州)를 설치하고 오직 박주만을 그대로 〈가주에〉 예속시켰다. 공민왕 20년(1371)에 이르러 또 나누어 박주를 설치하였다.

嘉州本高麗信都郡【一云古德縣】. 光宗十一年, 城濕忽, 陞爲嘉州. 成宗十四年, 稱防禦使. 高宗八年, 以叛逆, 降稱撫寧. 十八年, 避蒙兵, 入于海島. 元宗二年, 出陸, 以泰·博·撫·渭等州, 皆屬本郡, 爲五城兼官. 後析置泰·撫·渭三州, 惟博州仍屬. 至恭愍王二十年, 又析置博州.


5.
遼史  二國外記  高麗  聖宗統和三年(985)秋七月

 聖宗 統和 3년(A.D.985; 高麗 成宗 4) 가을 7월에 모든 道에 詔勅을 내려 武器를 정비하여 동쪽으로 高麗를 정벌하는데 대비하도록 하였다가 8월에 遼나라 진펄이 卑濕한 까닭으로 出兵을 중지하였다.
[統和] 10년(A.D.992; 高麗 成宗 11)에 東京留守 蕭恒德으로 하여금 高麗를 정벌하도록 하였다.
[統和] 11년(A.D.993; 高麗 成宗 12)에 王治가 朴浪柔를 파견하여 表를 올려 罪를 自認하므로 詔勅을 내려 女直國 鴨綠江(원문에는 鴨淥江이라 돼 있음)  동쪽 수백리 땅을 주었다

聖宗統和三年(985)秋七月, 詔諸道各完戎器校勘 , 以備東征高麗. 八月, 以遼澤沮洳, 罷師. 十年, 以東京留守蕭恒德校勘 伐高麗. 十一年, 王治遣朴良柔奉表請罪, 詔取女直國鴨淥江東數百里地賜之.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인류제국 17-12-01 13:26
   
음 제대로된 역사를 잡을려면

최소 30년을 걸리겠군요
     
감방친구 17-12-01 13:30
   
ㅎㅎㅎ 지난 번부터 계속 그 말씀만 하시네요
그러니까 인류제국님이 좀 더 노력해 주세요
          
인류제국 17-12-01 16:16
   
감방친구님 압록과 고려의 북계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감방친구 17-12-01 16:18
   
그거 제가 추천한 거잖아요 ㅋㅋㅋ
                    
인류제국 17-12-01 16:20
   
아 그렇네요

제가 요즘 바빠가지고 기억이 오락가락 해서 ㅎㅎ
                         
감방친구 17-12-01 16:21
   
ㅋㅋㅋㅋㅋ 그래도 아무튼 추천 감사합니다 꼭 사서 읽을게요
뚜리뚜바 17-12-01 14:13
   
"동쪽으로 고려를 정벌한다(東征高麗)"
여기서 소름이 쫙 돋네요;; 우리가 알고 있는 데로면 남이라고 해야할텐데;; 동쪽이라니...
상상했던 그 이상으로 고려 영토가 컸을듯... 하긴... 고려의 북벌이 왕건 이후로 그게 대두 되지 않았던건 만주에 어느정도 영향력 행사가 가능해서가 아니었을지...
     
감방친구 17-12-01 14:19
   
거란이 발해를 멸망시키고 만주에 세운 괴뢰국인 동단국은 982년에 요에 흡수 되며 폐지됩니다
요나라의 동쪽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학계 통설로는 여진족들이 산재해 있는 만주지 결코 고려가 아니예요
학계 통설 대로라면 당시 고려의 국경은 압록강에도 못 미쳤어요
프란치스 17-12-01 14:38
   
위화도 도 다른지역인가요 ㅎㅎ 제생각도 지금의 위화도 는 아니라 생각하는데    식민사학 싸그리 개정되야합니다
 지금과는 확실히 다르죠 영토영역도 그렇고
     
감방친구 17-12-01 14:52
   
위화도는 지금 우리가 아는 위화도가 맞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위화도는 제가 사료 분석 비판을 안 해 봤습니다
Attender 17-12-01 16:31
   
오오오오.....!!!! 가아아앗.....!!!!!!
항상 문헌과 감방친구님 당신이 갖고있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지식을 동원하여 고증비판하여 순수한 진실만을 밝히려는 이분이야 말로 진정한 “실증사학자”이로다......!!!!!!
Marauder 17-12-01 19:23
   
사실 저도 궁금해서 고려사에서 서경에 관한 부분만 읽어봤는데... 역시나 뚜렷하게 나오질 않더군요. 이성계가 서경에서 출발해서 위화도 회군을 했기 때문에 위화도와 서경은 묶어가야하죠.
 개인적인 가능성을 점쳐보자면 서경이 평양으로 변하는 중간과정에 무언가있을거라 추측은 해봤는데 가능성은 적은것 같더군요. 의주의 위치는 확실히 모르겠는데 제가본 한도내에서는 서경을 요양부근으로 특정할부분은 없더군요.
     
감방친구 17-12-01 20:04
   
일단은 제가 고찰한 고려 서북계에 대한 글은 읽으셨는지 궁금하네요
의외로 그런 종류의 글을 꼼꼼하게 읽는 분이 없더군요
꼼꼼하게 읽은 사람이 있었다면 의견제시가 응당 있었을 텐데 없으니 말이죠

서경의 경우는 가정은 해볼 수 있습니다
그 가정을 사료를 통해 꼼꼼하게 따져보는 게 사료비판이 되겠구요

저의 가정도 님과 유사합니다

일단은 12 세기 초에 여진의 금이 고려 서북계 종단에 있는 내원ㆍ보주성을 접수를 하지요

이 때부터 공민왕 때까지가
고려의 영토가 광종 이전보다 줄어든 시기라고 봅니다
대략 200 년이 되겠군요
이 때에 고려의 서북계와 동북계 행정구역이 교치되며 꼬여버렸다고 추정을 할 수 있겠습니다

서경 역시 이러한 영토축소 과정에서 지금의 평양이 된 것이 아닌가 보는 것이죠
중국과 마찬 가지로 고려도 행정구역과 그 명칭의 뒤바뀜과 뒤섞임이 많았다는 것은 고려사 지리지만 봐도 알 수가 있구요

고려사에서 고려 전기의 서북계를 다루며 금 건국 이후의 상황은 면밀히 살피지 않았습니다

하여  이러한 가능한 가정에서 출발하여 한번 따져봐야겠습니다

그런데 고려사  전기에서 서경만 놓고 본다면 지금의 평양이 아니라는 증거를 잡기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그래서
사서를 교차검증해야 하는 것이죠
          
Marauder 17-12-01 22:20
   
감방친구님의 글은 거의 읽긴했는데 1차원적으로 읽는경우가 많아서... 주제가 달라지면 이면을 읽기는 어렵더군요. 잊어버리는경우도 잦구요. 사람마다 주장하는 바도 달라서... 서경이 확립된것이 고려초라는사람도있고 (간접적으로) 고려 후기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감방친구 17-12-01 22:55
   
ㅎㅎㅎ 이면 그런 거 없어요
역사에 대해 세부적으로 아는 건 님이 저보다 몇 수 위실 거예요
저도 비전문가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올바름 17-12-01 22:18
   
귀중한 연구결과네요 대단하십니다 항상 수고많으세요
     
감방친구 17-12-01 22:53
   
어유 부끄럽습니다 연구라고 할 것도 없어요 그냥 찾아서 늘어놓는 건데요 뭘 ;;;
 
 
Total 72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71 [한국사] 요서 백제 관련 사서 기록 (23) 감방친구 06-09 3319
370 [한국사] 연진 시대 고조선 관련 (10) 감방친구 06-08 2250
369 [한국사] 기원전 3세기 고조선의 강역 (염철론과 사기) (8) 감방친구 06-07 2084
368 [한국사] 연진계 물질문화상과 고조선 (7) 감방친구 06-07 1465
367 [한국사] 기원전 3세기 고조선의 강역 (사마천 사기/독산님의 … (4) 감방친구 06-06 1479
366 [한국사] 고질묘지명과 고구려 마미주(마미성) (2) 감방친구 06-06 1612
365 [한국사] 통전 기록 다시 보기 (7) 감방친구 06-06 1205
364 [한국사] 낙랑군 수성현 문제에 대한 학계의 공론과 이견 (13) 감방친구 06-05 1666
363 [한국사] 진장성 시작점에 대해 알려주세요 (28) 감방친구 06-03 1867
362 [한국사] 서기 1~3세기 요동/한반도 정세의 재구성 (8) 감방친구 06-01 2342
361 [한국사] 초ㆍ중기 백제 위치의 재조정 (10) 감방친구 05-31 2181
360 [한국사] 1125년 봉사행정록을 통한 고려 전기 서북계 교차 검… (10) 감방친구 05-30 2270
359 [한국사] 일단 구당서 5,100리 거리 기록을 버립시다 (10) 감방친구 05-29 1570
358 [한국사] 연장성 종착점 양평과 요동성 (7) 감방친구 05-29 1111
357 [한국사] 모용선비의 도읍 변천 시각화 지도 (7) 감방친구 05-28 1920
356 [한국사] 낙랑군 교치 문제 (15) 감방친구 05-28 1286
355 [한국사] 고구려 평양 추적과 거리 기록의 활용 (12) 감방친구 05-27 1900
354 [한국사] 백제와 고구려 관계의 미스테리 (30) 감방친구 05-26 3137
353 [한국사] 역사 연구가 종교에 결탁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감방친구 05-24 868
352 [한국사] 고구려 실제 강역에 대한 논의 (27) 감방친구 05-23 2255
351 [한국사] 왕건 시기 고려가 요하에 도달했는가? (6) 감방친구 05-18 2043
350 [한국사] 캐쉰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 (18) 감방친구 05-17 1240
349 [한국사] 압록강과 평양 추적 (2) 감방친구 05-17 1063
348 [한국사] 이 양반들아, 고려가 뭔 동여진을 기미통치해? (6) 감방친구 05-13 1586
347 [한국사] 고구려 강역의 서한선 (4) 감방친구 05-13 1706
346 [한국사] 이런 게 의미가 있나요? (11) 감방친구 05-13 1332
345 [한국사] 고려시대 최대 강역 (24) 감방친구 05-13 3224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