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좋게 봐요! 저도 옛날엔 막연히 들리는 말로는 신라는 동족을 배신하고 고구려 땅을 모두 잃게 만들고 한민족의 영토를 반도 내로 국한시켰다 또는 당나라에 나라를 판 족속이다 또는 심지어 경상도 신라놈들! 같은 지역감정이 묻어나는 비난으로 신라를 많이들 까더군요
그런데 역사에 관심을 가지면서 여러 책들도 읽고 가생이에서도 배우면서 신라에 대한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달까?
삼국시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제일 규모도 작았고 (가야 제외) 백제와 고구려에게 대부분 두들겨 맞는 신세였더군요. 심지어 한 때는 왜구들의 침략 때문에 고구려에게 구원을 요청 할 정도. 그런 신라가 기적적으로 끈질기게 살아남으며 백제 부술 날만 손꼽았잖아요. 신라의 적은 고구려보단 백제였으니.
당시에는 '한민족'이라는 개념도 없었고 동족 의식도 없었고 다만 백제인 신라인 고구려인처럼 자신이 사는 땅에 군림하는 세력의 일부라고 생각했었고요.
고구려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거절당한 신라가 남은 길은 당나라의 도움을 얻는 것뿐이었고 지금 우리 입장에서야 왜 하필 당나라?! 할 수 있지만 당시 신라 입장에서는 별 수도 없었고요.
아무튼 당나라와 손 잡고 백제 고구려 차례로 격파하고 당나라는 고구려 땅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가져간 대신 그 밑으로는 모두 신라를 주고 평온히 살아라~ 했지만
당나라의 땅욕심은 끝이 없어서 신라 마저도 집어 삼키려 한 것을 고구려 유민들과 백제 유민들을 매장시키지 않고 잘 구슬리고 달래서 같이 힘을 모아 당대 최강대국 당나라를 몰아낸 것도 신라구요.
고구려 땅 대부분을 잃은 건 안타깝다만 글쎄요..
이미 신라 아니었어도 물량빨로 고구려를 멸망시키려고 진작에 작정했던 당나라였고 고구려 내부적으로도 개판이었으니 그 멸망에 신라가 일조는 했다만 시기만 조금 앞당겼지 그렇게 까일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고구려 멸망 후 얼마 안 있어 우리의 역사 중 한 부분을 장식하는 발해가 만주땅에 들어서고요. 심지어 고구려보다도 영토가 더 컸죠.
그래서 저는 신라가 그렇게 까일 존재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통일 후 한반도 내에서 콤팩트하게 집결해 국력도 강해지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신라이기도 하구요.
제 생각은 대강 이렇습니다 ㅋ 신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보단 호감이 더 가요.
여러분들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