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밑에 일베는 왜 까냐? 좌좀이냐? 종북이냐? 하는 글이 있길래 그냥 지나갈려다가 씁니다.
가생이뿐일까요? 일베를 까는게?...
보통 다들 심심할때 들르는 커뮤니티 사이트 한두개 이상씩은 있는데,
저같은 눈팅 유저도 간간히 이곳저것 가는 몇군데에서 보면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일베와 연관을 드러내고, 결국엔 '일베는 문제아' 또는 '분란을 일으키며 희열?'을 느끼는...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모이는 그런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지않나요? 작년부터 맹렬히...
본인들이 틀린 부분이 있다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것인지..
아니면, 그냥 살아가는데 아무런 의미를 못 찾아서 다른 사람들 짜증나게 하는걸로 자위하는것인지...
진짜 좋게 해석해서... 일베는 나름 사람들이 모이는 정상?적인 곳인데...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몇몇 이상한 사람들이 미친 짓을 하도 자랑?해서
다른 많은 사이트에서 욕을 먹고 있는지는...
일베를 잘 모르는 저로서는 모르겠지만....
분명한것은 '사람은 자기가 한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과 행동... 결국 자기가 한 선택에 책임을 지는것인데...
선택 하나하나가 그때 당시 어쩔수 없었다 하더라도 이런 선택 하나하나가 점이 돼서
그 점들이 모여 하나의 선이 돼고, 결국 자기의 인생이 됀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친구끼리 '너 그런 놈이잖아!' 라는 말을 들으면 '나 그런 놈 아니야!' 라고들 대답할수있는데...
본인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닐수 있으나, 자신이 해 온 선택들이 그런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것이겠죠.
누군가는 일베인척하면서 사람들에게 분란과 짜증을 일으키는지도 모릅니다만,
제가 볼땐 그 누군가도 충분히 '훌륭한' 일베인이겠죠.
본인의 논리가 보수나 진보라서 일베가 돼고, 좌좀이 돼는 이분법은 일베에서만 통해요.
스스로가 한 말과 행동... 선택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고, 자정하는 모습만 보여도...
사람들이 벌레가 아닌 하나의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요?
참고로 제가 가진 일베에 대한 이미지를 말하자면...
얼마전 고향 부모님 집에 갔다가 간만에 동네 목욕탕을 갔었죠.
오랜만에 뜨끈하게 지져야지 하면서 탕에 들어갈려고 하니, 목욕탕 안에서 왠 젊은 남자가
목소리를 높여 주변사람들하고 말싸움을 하고 있더라구요. 주위에서 시끄러우니 조용히 해달라고 해도
그 젊은 남자는 목청껏 자기 할 말만 하는데...
그 때가 작년 연말인데... 탕안이라 소리가 울려서 잘은 안들렸지만, '민영화' '박근혜'... 등등
얼추 몇몇 단어만 듣고 걍 신경 끊고 목욕이나 했죠.
얼추 씻고 담그고 한 다음 잠시 몸 좀 식힐겸 담배나 한대 빨아야지 하고 나와서
오랜만에 봰 목욕탕 주인아저씨와 안부를 나누는데, 그 젊은 남자가 나오더군요.
신경 안쓸려는데, 워낙 큰 목소리로...
'빨갱이들은 얼릉얼릉 잡아 죽여야 하는데..'
'아니 대통령이 하는 말을 왜 안믿는거야? 좌좀 새끼들이라 그런거야?'
'데모하는 새끼들은 다 삼청교육대에 보내야지!'
......
주인아저씨는 여긴 다른 사람도 많으니 조용히 해달라고 말리고,
전 너무 어이가 없었고, 황당해서 '지금 몇년도지?'하며 그 사람을 쳐다 봤죠.
솔찍히 좀 놀랬어요. 그 사람이 한 말이나 행동때문에도 그랬지만,
한쪽 눈이 없었거든요. 한 쪽 손도 뭉게져?있었고...
편견을 갖는 것은 좋지 않지만...
그래서 요새 국정원 이후 다시 시끌시끌해지는 사이트들 보면...
그렇게 좌좀이니, 종북이니, 일베니 하는 글보면 그 사람 얼굴이 생각납니다.
지금 예로 든 사람은 분명히 제 편견이 맞아요.
하지만, 같은 한국사람끼리 좌좀이니, 종북이니, 일베니, 친일이니 하면서 목소리를 높이는 지금 상황이
정상적인것은 아니잖아요.
자신의 논리나 해석에 대해 맞을수도 있지만, 틀릴수도 있는것이고,
내가 인정받을려면 먼저 상대를 인정해야 함에도 내 말에 동조하면 동료, 아니면 적이라는 식으로
대응하다보면 사람들이 일베에 대한 생각은 점점 확신으로 바뀌겠죠.
아이고... 자야하는데, 괜히 모하나 쓴다고...;;;;;
넘 늦었네요. 횡설수설 두서없는 글 죄송합니다.
다들 좋은 꿈꾸시고, 내일도 열심히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