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대학생도 정당활동 할 수 있는것이죠.
하지만 그걸 문제삼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기사에서 풍기는 늬앙스가 전혀 정치에 관심없던 평범한 대학생이 어쩌다가 철도노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불의에 분노하여 대자보를 붙이게 되었다는 식으로 쓰여져있잖아요.
저 학생이 어떤 정치성향을 가졌는지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인지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면 암묵적으로 "고려대 경영학과 학생"이라는 명시된 정보만으로 그 사람을 규정하게 됩니다.딱히 "평범한 대학생"같이 명시적으로 단어를 쓰지느 않았지만 정치적 신분에 대한 정보를 가림으로써 교묘하게 분위기만 조성하는 것이죠. 이른바 이미지 마케팅이라는 것이죠.
인식의 흐름을 보면 좀더 명확해지겠죠.
고려대 경영학과->평범한 대학생->평범한 대학생이 불의를 참지못해 대자보를 붙임
만약에 '고려대 경영학과 학생으로 노동당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는 주현우씨'라고 소개가 되었다면 인식의 흐름이 완전 바뀝니다.
대학생+좌파정당->운동권 대학생->운동권학생이 대자보붙이는게 뭔 뉴스거리냐?
팩트를 말하자면 평범한 대학생이라고는 전혀 말하지 않았고 주현우라는 사람의 여러가지 신분중 가장 대표적인 사회적 신분이 대학생일뿐이지만요. 그래서 팩트가 어쩌니 하는건 사실 큰 의미가 없습니다.
바르게 지적을 하자면 "저 사람은 정당활동까지하는 적극적인 정치참여자다. 별 의미없는 대학생이라는 신분보다 중요한 다른 정치적 신분에 대한 정보를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평범한 대학생이 불의에 저항한다'는 이미지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지적해야하겠죠.
이런식으로 은근하게 정보왜곡을 하면서 정확한 사실관계(저 대학생의 정치활동같은 보다 중요한 사실)보다 이미지 구축에 주력을 하니 우파에서 좌파를 일컬어 '이미지로 정치를 한다'라던가 '위선적이다'라던가 하고 비난하는 것입니다.
첨언하여 이런 방식의 성격을 들자면 교묘하면서도 선동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입니다. 방식이 교묘하여 꼬리를 잡기도 힘들뿐더러 우파의 경각심만 더욱 불러일으키는 것이죠. 또한 대중선동에 탁월하다는 겁니다. 선동은 "전체" 사실관계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미지만이 중요하죠.
댓글들을 쭉 읽어보다가 좌파는 물론 우파측에서도 빨갱이타령이나 하면서 정확한 문제점을 지적못하고 헛다리만 짚고 있기에 답답해서 써봤습니다.
또한 좌파에서 우주벌레님 글을 비판하려면 정부에서 민영화하려고 한다고 하거나(본문 뉴스에서는 '정부는 철도민영화의 가능성은 0.1%도 없다'라고 했는데 확인해봄직한 말이죠. 말은 그렇게 해놓고 어느날 덜컥 민영화할지도 모르구요.) 대자보붙인 주현우가 정당활동하는 그 주현우가 맞는지 지적을 할 수도 있겠죠. 단지 의혹일 뿐이라면 좀더 분명한 근거를 대라고 요구할 수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