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보다 본질적으로 우려하는 바가 있음.
김종훈씨를 빠는 사람들은 현상만을 봤지 이를 둘러싼 우리 사회의 담론들의 유통과 전략적 위상에 관하여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들임. 벨연구소라는 그것보다 김종훈씨 이면에 사회적 문제들이 내재되어 있다는 말. 2500억과 벨연구소를 가지고 옹호하는걸 보면 애들 같은 단순함이 보임. 그만큼 유치하다는 말.
1. 다문화논의가 급진적으로 될 논리를 제공
다문화옹호론자들이 주장하는 다양성, 다원주의의 제도적 요청이 이중정체성, 이중국적을 이용하자는 말임. 실례로 중도입국자녀나 국제결혼2세들의 이중정체성을 활용하여야 한다는 논리인데 이는 이익충돌의 여부나 극단적으로 정체성이 되물어지는 시기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말. 적어도 한국사회는 북한이라는 잠재성이 내재되어 있고 보도연맹 사례처럼 정체성검증의 폭력성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큼. 즉 이 말은 이중정체성은 사회내부의 결속력만 흐트러버릴 뿐 실질적인 이익보다 해가 될 우려. 우리네 사회가 다원주의보다는 단일성을 강조하는 사회문화적, 역사적 기원을 싸그리 무시하는데 김종훈씨가 일조한다는 말. 분명히 다문화주의자들은 김종훈씨를 자신들의 논리에 이용할 것임. 능력이라는 범주를 강조해서 미국에서 살다온 사람도 장관이 되는 시대라는 숙명을 조장한뒤 이중정체성이 얼마나 국가의 삶을 윤택하게 하였는가라는 논리를 개진. 현재 다문화논의도 국경개방과 이주자들의 정주를 찬성하는 것도 다원주의=능력 이라는 공식에 달려 있어서인데 김종훈씨가 여기에 아주 기여할 것임.
2. 국적정체성
적어도 우리 스스로가 대한민국 국적을 대하는 태도, 그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사례가 됨. 즉 대한민국 국적이라는 중요성을 김종훈씨 장관만들기 프로젝트에 의해 가볍게 무시할 수 있는 선례가 되기 떄문.
법적 하자가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단지 합법성이라는 측면에서 김종훈씨의 한국국적취득과 장관직 수임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지만 여기서의 국적정체성은 대한민국의 국적을 지금 가지고 있었다라는 말이 아니라 장기간 유지했다라는데 의의가 있음. 우리나라의 국적이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라면 국적을 장기간 보유한 자에 대한 우대가 있어야 하는데 '능력' 범주가 타 범주를 압도하면서 우리 스스로 우리 국적을 무시하는 태도로 비춰진다는 것임. 이것이 선례가 되어 앞으론 부유층을 중심으로 타국국적을 취득하고 한국으로 다시 역이민 혹은 다른 사유상의 정주를 막을 수 없게 되는 논리를 제공.
따지자면 회사에서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대리, 과장, 부장까지 밟았는데 타회사에서 연봉포기하고 온 낙하산이 회사 사장으로 취임하는걸 손가락 빠는 현실. 이걸 능력이라고 말하면서 애사심 같은걸 무시하는 사내분위기를 조장할수 있다는 말임. 물론 회사사장이 되면 그 회사사람이겠지만 그건 조직문화에서도 바람직한게 아님.
3. 촌스러운 민족주의
김종훈씨를 옹호하는 논리들중에 2500억원을 포기하고 한국에 왔다라는 말에서 역겨움을 느껴야 정상
1) 알게모르게 미국이라는 나라에 갖는 동경과 그 기득권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온 사람에 대한 과잉충성
만약 미국이 아니라 탄자니아였다면?
2) 한국계였다는 이상한 혈통주의도 중요. 즉 하인즈워드 사건처럼 혈통과 인연이 있다면 무작정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옹호 혹은 지지의 심리를 비추는 촌스러운 민족주의.
적어도 사람들이 김종훈씨에 오버하고 과잉찬사를 하는 이유에는 하인즈워드떄의 그 열광과 무관하지 않음. 사태를 바라보는게 객관적이지 않고 일그러진 민족주의가 개입되어서 천조국에서의 神人이 한국에 강림하신다라는 유사메시아스토리로 전환.
김종훈빠는 사람들 대가리를 조금 굴려서 생각해보길 바람. 사람들이 김종훈씨를 반대하는 이유에는 벨연구소가 대단하다는 걸 몰라서도 아니고 능력위주의 인재선발을 무시해서가 아님. 다만 이 뒤의 이면들이 공포스럽고 지저분한 것들이 있기에 반대하는 것임. 현상의 겉면만보고 찬성하는 애들과는 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