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일부 당원과 지지자들이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통령후보 TV토론에서 이정희 대통령후보의 발언을 자화자찬하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백의종군’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후보가 ‘발군의 토론실력’을 발휘했으니 후보자리에서 물러서라는 주장이다.
통진당은 이날
토론 직후 당보를 통해 “이정희 후보 박 후보에 완승”, “전두환 6억 원, 다까끼 마사오, 정수장학회 등 박 후보 치부 파헤쳐”라고 주장했다.
황선 통진당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다 자기 깜냥만큼 했다”며 “이정희를 왜 그렇게 죽이지 못해서 안달이었는지
확실히 알겠다”고 자평했다.
황 대표는 ‘토론회 명언-명장면’으로 이 후보가 “외교의 기본은 나라의 주권을 지키는 것이다.
충성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 한국 이름 박정희. 친일과 독재의 후예, 뿌리는 속일 수 없다”고 발언한 부분을 꼽았다.
김선동 의원측 황성효 보좌관은 “이 후보의 토론 속에 (그동안) 풀어내지 못했던 쌍용차, 강정마을, 용산참사, 고공농성,
비정규직, 한미FTA, 남북평화와 협력 등 민중들의 아픔을 원 없이 국민 앞에 말했다”고 평했다.
특히 황 보좌관은 “야권이
뭉쳤더라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 종북파동, 여론몰이, 검찰탄압 등의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라며 “문 후보와 민주당의 안일한
정세인식에 통탄스러울 뿐”이라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토론 마치고 당사 돌아온 이정희 사진에 "당사 돌아온
애국자"
한 당직자는 토론을 마치고 당사에 돌아온 이 후보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당사에 도착한 애국자’란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사실여부에 의해 말하는 위선 없는 모습 멋지다(박○○)”, “눈물 나온다. 통합진보당 당원인
게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 후보 너무 사랑한다(최○○)”, “속이 후련하고 시원해도 눈물이 나는구나(정○○)” 등 이 후보를 응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네티즌 장 모씨는 “역시 이번 토론회의 승리자는 이정희 후보”라며 “정권교체 중요하다.
그런데 민주당은 도대체 무엇을 망설이고 무엇을 두려워하는가”라고 문 후보의 소극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또 “그렇게
(후보자리를) 내려놓기가 싫으면 아예 판을 덮고 빠지든가. 죽어도 그렇게 못하겠지만”이라며 “사실 통합진보당 사태로 실망도 많이 했다. 하지만
다 떠나서 인물로만 보면 이 후보가 진정 대통령감”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지지자 심 모씨는 “‘문죄인’이 양심이 있다면 이정희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 당장 사퇴하고 ‘백의종군’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이라며 문 후보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밖에 양 모씨는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은 사이비 진보들에 현혹된 대중이다. 수구집단과 투쟁을 하면서 이들 현혹된 대중을 진보의
길로 견인하는 일이 진보당의 역할”이라며 이 후보의 대통령 선거 출마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했다.
데일리안 김지영 기자
야권단일화후보는 누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