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역임 정치학자 타네프 '전략가들의 사고'…대처 등 6개국 8명 소개
"박정희 전략, 한국 모범국가로 키워"…"김일성 전략, 불량국가 결말"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불가리아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과 발전전략을 조명하는 책이 최근 출간됐다.
지난달 출간된 토도르 타네프(59) 소피아대학 교수의 저서 '전략가들의 사고'(원제, Kak Mislyat Stratezite)는 영국과 프랑스 등 6개국의 유명 정치지도자 8명의 전략을 정치학자의 관점으로 서술했다.
저자 타네프 교수는 2014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불가리아 교육과학부 장관을 역임했고 현재는 총리 자문을 맡고 있다.
타네프 교수는 영국의 마거릿 대처와 토니 블레어, 터키의 케말 아타튀르크와 그리스의 엘레프테리오스 베니젤로스 등 8명을 2명씩 묶어 비교면서, 서로 다른 전략이 어떤 결과를 만들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총 378쪽 분량의 책 제 4장에서 저자는 '발전전략 대 교조주의'라는 제목으로 박정희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전략을 93쪽에 걸쳐 비교 분석했다.
타네프 교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과 경제재건을 목표로 특유의 중앙집권적 지도력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군 주둔을 보장받고 대형 외자도입을 관철한 것이 한국발전의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일성 주석은 국내 정치기반을 강화하고 독자노선을 추구하면서 '주체사상'을 중심으로 독재체제 구축과 우상화에 몰두했다고 전했다.
두 지도자의 다른 전략에 따라 한국은 성공적인 '모범국가'가, 북한은 '불량국가'의 전형이 됐다고 타네프 교수는 결론지었다.
이 책은 인문서적으로는 드물게 출판 직후 초판 2천 부가 모두 소진됐다.
불가리아 국영방송과 국영라디오방송 등 여러 언론에서도 이 책 출간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타네프 교수는 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나라를 확고한 번영의 길로 이끈, 국제적으로 중요한 지도자인데 안타깝게도 국제사회 젊은 세대가 잘 모르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을 다른 정치지도자와 함께 전략가로 선정, 소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타네프 교수는 불가리아가 한국과 수교를 맺기 전 2000년대 초반부터 소피아대 사회과학부 대학원과정에 박정희 리더십과 김일성 주체사상 비교 강좌를 개설한 '지한파' 학자다.
그는 "한국과 불가리아는 (열강들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특수성, 굴곡진 역사, 현대화 과정의 고난 등에서 많이 닮았다"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기집권과 권위주의통치에 대한 한국 내 부정적인 평가와 관련해 타네프 교수는 "역사적으로 격변의 시기에 대한 이중적 평가는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는 긍정적인 결과를 많이 만들었고, 국제사회가 무시하기보다는 더 알아가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불가리아에서 박정희 발전전략 조명 서적 발간</p> <p>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불가리아 교육과학부장관을 역임한 토도르 타네프 소피아대학 교수가 최근 발간한 '전략가들의 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발전전략을 김일성 주석의 주체사상과 비교.분석하며 조명했다. 이 책에는 마거릿 대처 등 총 8명의 지도자들의 사례가 담겼다. 2016.7.5
불가리아에서 박정희 발전전략 조명 서적 발간</p> <p>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불가리아 교육과학부장관을 역임한 토도르 타네프 소피아대학 교수가 최근 발간한 '전략가들의 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발전전략을 김일성의 주체사상과 비교.분석하며 조명했다. 사진은 박 전 대통령과 김 주석을 다룬 제 4장 부분. 이 책에는 마거릿 대처 등 총 8명의 지도자들의 사례가 담겼다. 2016.7.5
tree@yna.co.kr
====================
한국이 경제적으로 성공하면서 한국의 발전 이유에 대해 설득력 있는 설명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해외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가리아를 잘 모르지만 유럽임에도 가난한 나라라는 인식이 있는 듯 하네요..
이점이 불가리아로 하여금 세계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노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봅니다.
그 중 한 케이스로 박정희 케이스를 취급하는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