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사대부들이, 왠만하면 대국문화를 좋아라 했지만,
그중에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게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전족입니다.

전족/ 순장제도/ 능지처참

조선의 능지처참은 거열형을 의미하는데, 중국의 능지형은 사람의 살을 회 뜨는걸 의미함.

순장은 우리의 경우 삼국시대 이후 종적을 감추었는데, 중국은 명나라 초기, 청나라 초기에도 존재함.
대표적으로 인수대비 고모인 영락제 후궁 려비 한씨가 순장당했고, 그 기록은 조선실록에 남아 전해짐.

예전에, 한류 사극팬이 어떤 일본 아줌마가,
한국은 중국문화를 받아서 왕궁에 거세한 환관들도 두었는데,
왜 전족은 안 받아들였냐고? 물어본게 떠오르네요 ㅋㅋㅋ

저도, 전족풍습은 안 들어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전족은 수천년간 북방민족에 식민지배 당하면서 여성을 뺏기지 않기 위해 시작된 풍습입니다.

전족을 한 여자는 끌고 갈 수도 없었고, 데려가봤자 제대로 걷지도 못했기 때문에 쓸모가 없었습니다.

이런 중국식민지 풍습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숨기는 것 역시 역사왜곡입니다.

전족은 중국의 부계 풍습 때문입니다. 중국은 고대부터 부권이 강한 부계의 문화를 유지 했습니다.

그에 반해서 한국을 포함한 북방민족은 모계 문화를 유지 했습니다. 조선은 유교가 강성해지 중기 후반 부터 유교의 교리를 따른 부계문화가 형성 되고 후기엔 완전한 가부장적인 사회가 됩니다. 아마도 조선 후기의 유교적 가부장제도가 더 오랫동안 유지 되었다면 아마도 전족 문화도 유입 되었을 가능성이 높지요.

양란이후, 남자들의 수가 팍 줄었기 때문에
조선후기에 남자 우선주의? 뭐 그런 경향이 생긴건 맞습니다.

근데, 가부장제도가 있다고 전족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건 비약이 심하죠-.-

조선 후기에도, 여전히 전족은 대국의 특이한 문화로 받아들였지.
전족을 조선여인들에게 시행해야 한다거나
찬미한 사대부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영조시대였나? 정조시대였나?

조선사신이,  중국관리한테

전족한 발은 못 씻어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 니들은 어떻게 참냐? 궁금해 물었더더니
중국관리들은 계속 꽃향기가 나는거라고

우리한테 우겨서 난감했다던가.. 씹는 기록도 있던데요 ㅋㅋㅋ

흔히,
보수적이라고 대중들이 알고 있는 노론 사대부들도
여성교육에는 어느정도 공감하는 편이였구요,
(단, 이분들의 이상적인 여성상이라 본건 신사임당 스타일)

보수적이라는 노론도 이런 마당에,
전족을 조선이 유입할 것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더욱이, 전족이라는게 여성의 신체변형을 동반할수 밖에 없는 것이라..

부모가 주신 몸, 신체발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조선사대부들이 전족을 받아들였을리가 없죠.
조선후기엔 남자가 귀걸이 뚫는 것도 안 좋게 봤는데요;;

조선후기 유교 사대부들이 여성의 권익을 어느정도 인정 했다는 것에는 생각을 달리하나 신체훼손을 금지하는 유교교리 때문에 전족 풍습이 안 들어 왔을 거라는 생각에는 동의 합니다. 전족이 유교교리를 어긴다는 건 미처 생각을 못했네요.

한가지 재미있는건 한족의 문화가 부계문화로 일찍이 가부장적인 문화를 형성 했다고 하는데 왜 지금 중국 남부의 여성들의 기세가 셀까요? 독일이나 러시아 처럼 어느 땐가 남성인구가 확 줄어서 여성의 입김이 세져가 그런가....  문화학적으로 아이러니 하다고 할까요.

지금의 본토 중국인은 명청시대 한족과는 좀 다르게 봐야할 듯해요.  모택동 공산정권과 대약진운동, 문화혁명을 거치며 수십년간 전통과 단절되어 살았던 사람들이라. 전족문화도 여전히 남아있다가 결국 공산당의 총칼앞에 다 사라졌다 하니. 본토 중국여성들이 기가 센 것은20세기 중후반 중국의 인구정책 1가구 1자녀 소황제, 소황후문화때문으로 중국인들도 그렇게 얘기하지 않나요.

저도 중국인들이 말하듯이 현대에 와서 바뀐것 같긴 한데요. 수 천년간 내려온 전통이 한 두 세대만에 바뀐 것이 신기해서요.

공산주의와 마오쩌둥의 역활이 컷죠.  심지어  의복도 여성성 보단 일꾼이 되자는 의미에서 여성들에게  일괄적으로  바지를 입혔을 정도니깐요.
그 문화의 단절로 인해  중국젊은이들의  성문제와 타인에 대한 배려심의 부재등이 극도의 개인주의 이기주의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