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4-25 00:38
조회 :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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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죽음
한 법관이 있었다.
그는 수 십년간
여러 사람에게 무기징역 혹은
사형을 언도했었다.
그럼에도 그 자신
가슴에 손을 얹고 나름
공정한 판결이라 자부하곤 했다.
판사봉을 내려 놓고
이제 늙고 병들어
점점 죽음이 다가옴을 느낀 법관은
이제까지는
남의 일이라고 느껴온 죽음이
이제는 [나의 일]이라는 것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죽는 순간
운명이 그에게 소리쳤다.
"너는 너의 인생 대부분을
쓸데없는 일에 낭비했으니
유죄다!
이제 너를 사형에 처한다!"
법관은
운명의 판결을 도무지 부정할 수 없어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떨구고야 말았다.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나는 사람이다
나 또한 반드시 죽는다
이런 기본적인 삼단논법은
소크라테스 뿐만 아니라
중학생만 되어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온통
모두가 영원히 살 것처럼
돈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거짓된 문장을 역설한다!
티브이도, 인터넷도, 국가도, 교육도...
이런 상황이 우리로 하여금
돈 이외의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전혀 깨닫지 못하게 만든다.
자본주의가 깊이 스며들기 전의 우리들은
좀 더 잘 웃고, 좀 더 쉽게 슬퍼하고,
타인의 일에 더 쉽게 공감하며
조그마한 일에도 더 크게 놀라곤 했다.
이제 우리는
돈의 효율을 앞세우다 보니
가족의 죽음 앞에서도
바로 다음날 직업전선에
아무렇지 않게 뛰어들 정도로
[자연스러운 감정]이 마비되어
슬픔을 실감하기 어려운 지경에 와 있고
나의 죽음조차
화술 좋은 티브이 빠져
그저 남의 일이겠지... 하고 있다
당신이 그토록 염원하던 돈은 이제
당신의 삶을 갉아먹는 것은 물론이고
당신의 장례식에 온 사람들의 시간적 여유와
진심어린 눈물까지 빼앗아갈 것이다!
당장 지금
돈 말고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을 되돌아 봐야 한다!
이왕이면 더불어 살고
아름답게 사랑하며 살아서
진심으로 하루 하루 행복하고 볼 일이다.
그것이
진정으로 남는 장사고
가장 지혜로운 길이리라!
@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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