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가 수승하게 잡힌다면 호흡은 따라간다
의정이 바로서면 마음밖 경계를 헤아리지 못한다
의정이 바로서지 못함이란 습이 몸에 독으로 녹아 있으니
습을 없애지 않고서는 화두가 바로 서기는 커녕 마음조차 다스리지 못한다
습이란 자석과 같아 자석이 인과가 있는 쇠붙이의 존재를 찾아내듯
습에 비롯되는 심신의 생각을 포함한 모든 반응 또한 이와 같은 법이다
마약에 젖은 이가 마약을 찾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고통이 찾아오고
고기를 좋아하는 이가 고기를 찾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식탐으로 빚어지는 고통이 찾아오며
미색을 좋아하는 이가 미색을 찾아야 하듯 그렇지 못할경우 번뇌와 집착으로 비롯되는 고통이 찾아오듯
습을 제거하지 못하면 항상 업에 끌려 다닐 뿐이다
세속의 때가 있어 행자를 거쳐 습을 제거하고 습이 남아 있어
수행으로 습을 비우므로 습이 찾는 인과가 사라져 비로서 업이 닦인다고 하는 것이다
습이 있는 자는 행동이 왜 이렇게 일어나는지 스스로 판단한다고
하지만 습의 결과로 빚어지는것이므로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