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8월 15일이 대한민국정부의 수립일이고 이를 건국으로 보는건 그 나름대로 행정학적 보편성을 증명할 타당한 근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행정학으로만 따지면 명백하게 이쪽 말이 맞습니다..
다만 뉴라이트, 민문연 같은 좌우 극에 서있는 역사학자들 말 장난 다 치우고 그냥 이 날을 기념일로 정해서 두고두고 자랑스러워할만 날이냐고 자문해보면 대답은 no에 가까울수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48년은 해방이후 미군정을 거쳐서 미국의 '사실상의 양해'로 정부가 수립된 날입니다. 게다가 남북한 단일정부도 아니고 남한만의 정부가 수립된 날이죠. 48년 8월 15일 건국이라는 결과물이 우리민족의 신탁통치에대한 투쟁이나 독립세련간의 대통합으로 이루어낸 무언가였거나, 최소한 단일정부의 수립이었다면 모를까 그렇지 못했기에 여러가지로 폼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날인데 구태여 이 날을 거국적으로 기념하거나 광복절보다 우선해야할 전국민이 공감할만한 사유는 찾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 입장에선 일제치하 나라없는 피지배민으로 살수밖에 없는 살얼음같은 민족수난의 시대에 독립운동하는 사람이 있었고 이들이 해외에서나마 우리민족의 정부를 만들었다는게 자랑스럽고 기념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클거라 생각합니다. 주권요소가 결여된 정부라는게 일제치하라는 특수성에 근거해 불가피한 부분이라 임정의 정통성을 저해할만큼의 무언가도 아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