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더민주는 호남을 잃었지만 전국정당으로 발돋움 했다, 반면 호남 당선인이 대부분인 국민의 당은 호남당일 뿐!?
A. 당선자 배출이라는 결과만 놓고 봤을때 더민주가 수도권에서 대승을 거두고 당선자가 많이 나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게 과연 더민주가 순수하게 수도권등지에서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기 때문인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서울에서 더민주의 정당 지지율은 25.54%로 3위 (새누리 30.82%, 국민의당 28.83%, 정의당 8.5%)울 49개 지역구중에 더불어민주당이 정당지지율 1위인 지역구는 단 3곳으로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새누리당이나 국민의당보다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19대 총선의 결과를 살펴보면 새누리 42.28/ 민주통합 38.16 / 통합진보 10.56 / 자유선진 2.11으로 20대 총선의 결과와 비교해 약 14%가까이 새누리당 표가 20대총선에서 이탈한 것으로 결론이 나오는 반면 야당세의 경우 전체적으로 6%정도 상승했습니다. 이중 노동권 계열 표라 할 수 있는 정의당 표는 오히려 감소했으므로 사실상 새민연에서 국민의 당이 나오면서 전반적인 국민의당+더민주 야권 지지율은 오히려 대폭 상승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 지점에서 수도권 단일화 없이는 이길 수 없다는 더민주의 일관된 주장은 힘을 잃을 수 밖에 없고 오히려 새누리표는 결집되기는 커녕 14%정도 이반했기때문에 반사이익을 본 경우가 이번 총선결과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 물론 일부 지역구에서 국민의당 후보 표가 20%를 상회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새누리가 승리한 지역구도 있습니다만, 새누리 당선지역구 중에 그런 지역은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 여당이 원래 될만한 곳에 여당이 고전끝에 승리했다는게 일반적인 평론입니다. 무엇보다 국민의당 지지율 상승요인이 중도성향이나 보수성향의 이반이 적어도 서울과 수도권에는 확실하게 작용했다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단순히 국민의당+더민주 하면 다 이겼다는 식의 논리는 아전인수격 해석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또한 새누리당의 정당지지도가 여전히 1위인 여당텃밭에서 오히려 뜻 밖에 더민주가 당선되는 경향성이 짙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합리적보수와 성찰적 진보'라는 다소 아이러니한 슬로건을 내건 국민의당이 여당표 내지는 중도표를 흡수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는게 상식적인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 새누리도 싫고, 더민주도 싫은 유권자의 서포트를 국민의 당이 받아내는데는 어느정도 성공했단 말이죠.
위 자료에서 보듯이, 새누리당 강세 지역구에서 오히려 더민주가 승리한 곳이 무려 74곳, 국민의당이 정당지지율 1위를 차지한 지역구에서 더민주가 당선된 곳이 23곳에 달합니다. 특별히 더민주의 뚜렷한 정당지지도 상승이나 하락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건 반새누리 정서에 기류를 탄 여권및 중도층의 표 이반+'아몰랑 니가 해봐라'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데 이를 반증할 수 있는건 오직 국민의당의 정당지지율 대폭 상승 뿐이죠.(선거전 7%~10%초반대에서 최종 26%대로)
간혹 더민주 지지자가 교차투표로 국민의당 정당 지지율을 올렸다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그럴려면 필연적으로 더민주의 정당지지율이 감소해야 하는데 감소는 커녕 여당심판론에 힘입어 소폭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대폭 감소한건 새누리였죠.
이러한 현상은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5.전국 정당지지율, 당선인 1위지역구 수]
전국적으로 봐도 정당지 우세지역구는 여전히 새누리가 압도적이고 국민의당 우세 지역구가 그를 뒤따르죠, 야당의 표가 갈려서 새누리 당 강세지역이 평소보다 많이 분포되어 있다는 주장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국민의당 정당지지율 강세지역구가 더민주보다 3배이상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생정당인 국민의 당의 현시적인 역량한계가 유권자의 2번으로의 전략투표를 유도했다는 국민의당측의 주장을 반박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전국의 국민의당 정당 지지율을 좀 더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광주 53.34%
서울 28.83%
대전 27.14%
경기 26.96%
인천 26.87%
세종 26.58%
충남 22.51%
제주 22.41%
충북 21.43%
울산 21.07%
부산 20.33%
강원 19.3%
경남 17.74%
대구 17.42%
경북 14.81%
위와 같고 이번에 범 수도권과 PK에서 강세를 보인 더민주의 정당 지지도와 비교해보면
1. 서울경기
서울 28.83 > 25.93
경기도 26.96 > 26.83
인천 26.87 > 25.43
2. PK
부산 20.33 < 26.64
경남 17.44 < 24.35
울산 21.07 < 22.76
* 참고로 더민주의 경우 여전히 호남에서 30%대의 높은 정당지지율을 보여줬습니다.
위와 같이 수도권에서는 국민의당이 우위, PK에서는 더불어 민주당의 우위로 나타났고 두 정당 모두 새누리당의 1위라는 배경아래서 20%대의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3당구도에서 단독으로 새누리당을 능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더민주가 국민의당을 향해 '우리는 수도권 정당, 너희는 호남정당'이라고 폄하하는게 바보같은 소리인 이유입니다. 실제로 오히려 국민의 당이 수도권 지지율이 높게 나왔구요..
차라리 이번에 자력으로 어느정도 성과를 보여준 PK정당이라고 하는게 결과만 놓고보면 맞을수도 있겠죠. 다음 정국이 사실상 지지율 싸움이 그대로 반영되는 대선정국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이번 총선에서 호남지역에서 열심히 투표한 만큼, 국민의 당은 어느정도 호남을 안고가야한다는 맥락에서의 지적정도는 수용할 수 있지만 이번 선거결과를 두고 필요이상의 자뻑과 국민의 당에 대한 도를넘은폄훼는 누워서 침뱉기밖에 되지 않는다는걸 더민주 지지자분들이 직시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