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의 한 회의실에서 만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작년 추석 연휴 때 집에서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읽으며 충격을 받았는데, 이 논란이 해를 넘겨 설 연휴까지 이어질 줄은 몰랐다"고 했다. 서 장관은 "이번 한국사 교과서 사태는 교육부가 그동안 교과서 관련 업무를 전문가의 영역으로 여기고 사실상 외주 제작 형태로 놔둔 데에 문제가 있었다"며 "이번 계기로 초·중·고 모든 교과서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전면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서 장관은 "한국사 교육의 목적은 역사 인식을 공유하고 사회통합을 이루자는 것인데, 오히려 한국사 교과서가 사회적 갈등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교과서 집필에 필자의 정치적 견해가 지나치게 반영됐다. 해방전후사와 6·25, 현대정치사 부분에 그런 서술이 있었다. 6·25 전쟁이 남북 공동의 탓인 것처럼 서술한 것은 교과서에 실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문제가 된 부분들은 교육부 수정 권고·명령 과정을 통해 고쳐졌다.)
"교육부가 집필, 검정 심의 등 교과서 발행 단계 전반을 외부에 맡기고 제대로 모니터링하지 못한 점을 인정한다. 앞으로 개선하겠다."
서 장관은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는 최고의 완성도를 갖춰야 하는데, 솔직히 교과서라고 부르기에 부끄러울 정도로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교과서는 학자 개인의 주장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 전할 만한 내용이라고 사회 모두가 공감하고 동의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과 몇 년 전 정부의 성과에 대해 교과서에서 평가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최근 주요 국가의 역사 교과서를 구해 읽어봤는데 직전 정부에 대한 평가를 담은 경우는 보지 못했다고 했다.그는 집필을 비롯해 교과서 발행 과정 전반을 국가가 이끄는 '국정교과서'로 갈지, 현재의 '검정 시스템'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할지에 대해서도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일부 기사 퍼옵니다. 교육부 장관이 교과서 사태를 어찌 보는지가 나타나 있지요. 부디 제대로 된 역사 교과서가 나와야 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