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
한때 잘나가던 한 경영인이 내세운 유명한 말입니다.
저도 그말에 동감하고, 그 책을 사 읽으며 꿈을 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요?
새삼, 세상이 무상하고, 무섭다는 생각을 갖게합니다.
지난 1997년 IMF 사태가 터졌을 당시 가장 문제가 되었던것은
다들 아시는 바와같이 재벌들의 무차별적인 문어발식 경영이었습니다.
그것은 한 나라의 경제가 몇몇 대기업들에게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을때,
국가에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보기드문 사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고통을 감내해가며, 그나마 힘겹게 이루어온 그들에 대한 구조조정은
그 열매가 채 맺히기도 전에 어느새 조용히 유야무야되어 사라지고,
언제부턴가 다시 큰 몸집들을 더욱 키워가고 있는 그들을 보게됩니다.
그리곤...발각되어 그 난리들을 겪고 다시 표면에서 사라져 버렸지요...
그렇게 반복되는 과정은 이제
우리나라가 대기업들의 운명과 같이할수밖에 없는 구조적 딜레마에 빠져,
헤어나기가 힘든 지경에까지 직면해 있습니다.
국내 10대 대기업들이
우리경제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은 이미 50~80% 가까이에 이르렀고,
삼성그룹 하나만 보더라도 그들이 우리경제의 대략 20~40%를
담당하고 있다고 하니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이것이 과연 제대로 된 나라인지, 정말 다시한번 되돌아 보길 권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문제가 발생하였을시 연쇄적 도산의 우려가 생기지 않도록
할수있는 모든 조치들이 하루빨리 강구되고 만들어지기를 촉구합니다.
노키아
사태를 보아서도 알수있듯이 아무리 잘나가던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등으로 순식간에 추락할수 있음은 현실의 얘기입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같이 경영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전문 경영인들은 물론
투명해야 할 회계나 감사기능까지도, 재벌일가의 눈치를 살펴야만 하는
현실은 그 기업을 떠나 국가의 안위까지도 위험에 노출될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에 대한 효과적인 통제장치는 반드시 필요함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에 터진 동양그룹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기업들에게 보내는 메세지가 어떠할지 더욱 주목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