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오랜만에 오니 4대강 문제가 이슈화 되어 있군요.
제가 건설업쪽 일을 하니 이 부분에 대해 업계 쪽 이야기를 약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대운하 사업-
이명박 정권이 야심차게 내놓은 공약입니다... 만 사실 이건 업계 쪽에서도 '되도 않는 뻘소리'로 치부했습니다.
하지만, 되면 좋은 공약이기도 했죠.
왜냐면, 막대한 이권이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운하... 라는 건 플랜트 쪽에 어느정도 식견있는 자가 보기에도 사업성이 없었습니다.
운하를 운용하기 위한 국내 운송용 선박 수요도 없을 뿐더러, 동서도 아닌 남북을 연결하는 운하를 국제선 운항 선박이 이용할 리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남해안으로 접안해 대한민국을 관통해서 서울을 통해 인천항으로 빠져나간다.
그냥 남해를 통과해서 서해안을 가로질러 중국에 내려놓는 것보다 관문 통과 시간이나 비용도 더 들텐데 누가 이용하겠습니까.
말 그대로 국내용인데... 국내에서 차보다 느린 배로 운송할 이유가 없죠.
-4대강 사업-
이건 업계에서 보기에, '이명박 정권이 제대로 미쳐서 돈비를 뿌려주는구나.' 정도의 사업이었습니다.
이건 먹는 사람이 임자고, 보다 더 뽕을 뽑지 못하는 놈이 바보가 되는 사업이었죠.
환경문제를 제기하시는 건 당연합니다. 왜냐면, 이 사업은 환경을 위한 사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뭘 위한 사업이었을까요?
-이명박 정권의 대규모 건설 사업의 업계 견해-
건설업계에서 당시 파악했던 이 사업의 목적은 크게 3가지였습니다.
1. 거품 붕괴 및 IMF, 외환위기로 고사 위기에 처한 대형 건설사 살리기.
2. 치적 사업.
3. 건설 비리를 이용한 사재 축적.
제가 이렇게 당당히 당시 업계 사정을 밝힐 수 있는 이유는 이런저런 사정 다 알면서도 이쪽에 발을 디밀지 않은 회사 직원이었기 때문이겠죠.
(사실 대형 건설사 아니면 4대강 사업의 혜택을 받은 건설사도 없습니다. 그냥 대형 건설사 살리기 사업이라고 비하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당시, 건설사들은 상당한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오죽하면, LH 공사 수주 경쟁에 삼성물산이 참여하는구나. 라고 한탄할 정도였죠. 삼성물산은 업계 1위 건설사로 LH 공사의 수주에는 신경쓰지 않을 정도로 도도한 아가씨였는데 그런 삼성물산까지 소소한 이익을 보고 덤비는 상황이니 말 다했죠.
만약 4대강 사업을 안했다면 대형 건설사 중 꽤 많은 회사가 부도났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명박 전서울 시장 선거, 대통령 선거 당시 선거 자금이 어디에서 유입되었는지 확인해보면 더욱 재미있어 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치적 사업.
이건 당시에도 말이 있었지만, 최근 확신했습니다.
4대강 사업 현장을 자전거로 여행해보고 싶다라.... 제가 비정상인지.... 아니면 여행을 하겠다는 분이 비정상인지.... 하아....
끝끝내 4대강 미화하기에 정신줄을 놓으셨군요.
비리...
이건 별도로 말씀드릴게 없습니다.
당시에 나온 말로 이건 증명할 수가 없으니, 그냥 당시에 이런 업계 소문이 있었구나 수준으로 넘어가 주시길.
건설업계에서 이렇게 판단하고 움직였습니다. 제가 언급한 이유 중 환경에 대한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니 환경이 더 나빠지는 건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그 공사를 한 사람 중 돈 말고 다른 이유를 고민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쓴 글은 상당히 순화시키고 미화시킨 말들이라는 점을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쪽 업계가 금융쪽 못지한게 입이 험합니다. 아주 아름다운 독설을 미덕으로 삼는 곳이니 어느 정도 이해바랍니다.